권도엽 차관 "건설사, 세종시 택지비 인하는 근거없는 요구"

김형섭 2010. 1.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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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따른 시범단지 건설사들의 택지비 인하 요구에 대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은 18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권 차관은 "기업들을 유치하면 결국 주택 소요도 늘리게 되는 것"이라며 "어떤 도시든지 주된 기능을 유치하기 위해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사들의 택지비 인하 요구는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세종시 시범생활권 주택건설을 추진 중인 건설사는 롯데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두산건설·효성·극동건설·금호산업·대림산업·현대건설·삼성물산 등 10개 업체다.

이들 건설사는 2007년 당시 3.3㎡당 200만~300만 원에 시범단지 택지를 구입했지만 정부가 이번 세종시 수정안에서 3.3㎡당 36만~40만 원에 원형지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특히 정부가 원형지에 공장, 연구소, 대학 외에도 사원아파트, 상가 등의 생활편익 시설까지도 허용키로 하면서 가격조정 요구 등의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대해 권 차관은 값싼 원형지 공급이 기업유치를 위한 '당근'임을 설명하며 대기업 유치에 따른 인구 유입 증가규모를 감안하면 건설사들의 요구를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또 택지 납부대금 반환 등 향후 건설사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고려해 미리 기선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권 차관은 세종시의 첫 아파트 공급시기에 대해서는 9월께 첫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까지 정부 투자 8300억 원, LH공사 4조 9000억 원 등 전체 5조7000억 원의 투자가 진행돼 있는 상태"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9월에 첫 마을(1500가구)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와 관련해서는 3.3㎡당 600만 원 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차관은 "건축비와 주변 가격을 생각하면 비슷한 수준(3.3㎡당 600만 원)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지 않다"며 "업체별로 달라질 수 있어 분양 시점에 임박해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밝혔다.

권 차관은 토지 보상금을 받았던 세종시 주민들의 토지 환매권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수정안의 내용이나 정부의 진정성을 이해한다면 환매권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관련 법령을 정비할 때 환매권에 대한 확실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투기과열 조짐과 관련해 권 차관은 "수정안이 주변 지역에 지치는 효과가 커 인근 땅값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투기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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