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세종시 건설본부장 맡겠다"
7번째 충청 방문…소금세례 받기도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첫 주말인 지난 16,17일 충청권을 찾았다. 7번째 방문이다.
정 총리는 연기군 이장 등 주민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세종시 입주) 기업이나 연구소,학교 등에서 직원 중 일부는 의무적으로 지역민들을 채용하도록 하는 원칙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지역 취업률을 100%로 하려고 한다"며 "정부의 지원을 직접 받지 않는 기업도 몇 %는 (지역민을)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들어오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2012년까지 모든 착공은 끝낸다. 어떤 것은 완공까지 할 생각"이라며 "여러분이 신안(新案)을 받아주신다면 제가 실질적으로 세종시 건설 본부장을 맡겠다"고도 했다.
정 총리의 방문에 대한 지역 주민의 입장차는 극명했다. 조치원역과 시장에서는 연기군청년실업대책협의회 소속 20여명이 '대기업 세종시 유치를 환영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방문을 환영한 반면 도로변에는 '행정도시 원안사수'가 적힌 깃발이 나부꼈다. 조치원시장에서는 정 총리 일행에 누군가 소금을 뿌렸다. 정 총리는 맞지 않았지만 총리실 직원들이 대신 소금 세례를 받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지역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17일에는 대전 · 충남 여성단체 간담회에서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며 "행정부처가 옮겨와서 폼(무게)잡고 기분 좋은 것하고 기업과 연구소,과학비즈니스벨트가 와서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것 중 어떤 게 좋은지 선택할 시점에 와 있다"며 수정안 지지를 호소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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