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지 혜택 잡자"..사업시기 저울질
정부가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에 땅값이 저렴한 원형지로 주택용지 등을 공급키로 함에 따라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원형지 공급 혜택을 받기 위해 사업일정을 조정하는 등 이해득실 따지기에 한창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세종시에 3.3㎡당 36만∼40만원의 원형지를 공급하면서 혁신도시 등에도 원형지 공급 방식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지방 10곳에 조성 중인 혁신도시 내 주택용지 구입 및 분양일정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주택토지공사(LH)로부터 세종시의 첫 마을 아파트 용지를 2년 전에 원형지보다 3∼4배 비싼 값에 분양받은 현대건설 등 10개 건설사는 사업성 저하에 대한 우려로 분양일정을 최대한 미루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건설사는 계약을 해지하는 것보다 사업을 추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종시 전체 일정이 불투명해 추이만 지켜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초 첫 마을의 아파트를 지난해 말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세종시 수정 등으로 전체 일정이 지연돼 분양이 미뤄졌고 지금은 원형지 공급과의 형평성 문제로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세종시 첫 마을에서 총 164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두산건설도 세종시 첫 마을 아파트 분양에 손을 놓고 있다. 회사 측은 "원형지 가격으로 토지를 공급받더라도 기부채납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도 몰라 분양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은 이에 비해 지방의 혁신도시에서는 값싼 원형지 공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용지 매입을 미루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행 개발 형태로 주택용지를 공급받을 예정인데 원형지 가격으로 매입할 경우 사업성이 크게 좋아지기 때문에 상황을 봐 가면서 용지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행개발은 건설업체가 부지조성 공사를 해주는 대신 사업시행자인 LH로부터 일정 규모의 주택용지를 불하받아 아파트 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LH로부터 주택용지를 직접 분양받은 건설사들도 세종시 원형지 수준으로 공급가격이 낮춰질 것을 기대하며 분양계획을 미루고 있다.
정부가 혁신도시 주택용지를 어느 선까지 원형지로 허용해 줄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분양을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체의 한 관계자는 "원형지 공급은 파격에 가까운 혜택이기 때문에 수익성은 물론 분양성과도 직결돼 사업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면서 "민간건설사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구체적인 세부기준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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