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전방위여론전 '바쁘다 바빠'

연기(충남)=전혜영 기자 2010. 1. 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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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연기(충남)=전혜영기자][충청·타지역 전방위 여론설득 총력.."세종시 방문 수위조절 검토"]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이하 발전방안) 추진을 위한 전방위 여론전에 나섰다.연기군 주민들에게 발전방안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인근 충청지역과 타 지역의 역차별 불만을 달래기 위해 각 지역을 두루 돌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 총리는 우선 세종시 주민들의 민심을 돌리기 위해 '눈물'과 '선물' 카드를 동원했다.정 총리는 주말인 16일과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연기군을 찾아 연기군 이장단, 지역주민, 과학·상공인, 여성단체, 지역 언론 등을 차례로 만나며 세종시 발전방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세종시 입주 기업 및 학교에 대한 지역 쿼터제 도입 등 발전방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추가 지원안을 내기도 하며 민심을 설득했다.

또 조치원에 위치한 한 이주민 가정을 방문한 후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정 총리는 16일 충남 연기군 남면 진의리 마을회관에서 부안임씨 집성촌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길에 보상도 몇 천만원 못 받고 3000만원 짜리 전세에 사시면서 하루 끼니를 연명하기 어렵다는 원주민 분을 만나고 눈물이 나서 흥분한 상태"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 총리는 총리실 실무진에게 이 가정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등 세종시 인근 지역의 역차별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깜짝 선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17일 조치원에서 대전·충남 지역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전 지역에 이것저것을 끌어오려고 한다"며 "한국가스기술공사가 대전으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매출 1600억원, 고용인원 1400명으로 이 지역에 오면 고용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경상도 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다음 주에는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정 총리는 "대구 지역에서 총리가 대한민국 총리냐, 충청도 총리냐고 질타를 받았다"며 "대한민국을 총리임을 보여주려고 대구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당초 가급적 자주 충청 지역을 찾아 발전방안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방문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마음은 자주 오고 싶지만 제 방문으로 인해 지역 찬반 대립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그 부분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론이 충청 지역은 원안 고수와 수정안 지지로 현재 민심이 갈라진 상태다. 일부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정 총리가 조치원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 소금을 뿌리는 등 격하게 항의했으며, 정 총리가 숙박한 대전 유성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연기군청년실업대책협의회 등 일부 수정안을 지지하는 측은 '정운찬 총리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조치원역 등에서 '정운찬'을 연호하는 등 대립 양상을 띄었다.[관련기사]☞ 세종시민심=지방선거표심? 정치권 노심초사세종시 갈라진 민심 '소금 세례 vs 총리 연호'鄭총리 "세종시, 취업률 100% 하겠다"(상보)鄭총리 "세종시, 초중고 쿼터제 실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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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충남)=전혜영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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