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힘을 아십니까?..'순간포착' 12년, 평균 16%의 역사

2010. 1. 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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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12년동안 평균 시청률 16%…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

[OSEN=봉준영 기자] 1998년 5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교양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순간포착)는 올해, 횟수로 12년을 맞았다. 매주 한편씩 방송된 '순간포착'은 총 576회의 방송을 내보냈고, 방송평균 시청률은 16%(AGB닐슨 조사결과, 서울/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단순히 수치적으로만 따지자면 9,216%라는 어마어마한 기록.

지난해 45.2%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BS '찬란한 유산'은 38부작 평균 31.5%이니 1,197%정도이다. 2009년 대박을 터뜨린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 역시 62부작 평균 33.9%로 약 2,101%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대박 프로그램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방송된 '순간포착'은 19.4%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SBS 전체프로그램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순간포착'은 시청자들에게 그리 큰 관심을 얻지도, 광고가 완판되지도 못하는 게 현실이다.

SBS 강선모 교양국장은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순간포착'은 지난 1998년 5월, 첫방송 이후 11년 넘게 장수하는 프로그램이다. SBS 교양프로그램을 통틀어 '출발 모닝와이드', '그것이 알고싶다'에 이어 3번째로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평균 시청률이 16%인 '순간포착'의 기록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 기네스에 등재할까도 생각했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강국장은 "다른 교양은 물론, 예능 드라마에 비해 절대 밀리지 않는 기록이지만, 광고가 완판 되지는 못한다. 시청률과 광고는 별개로 가기도 한다. 전 연령층이 보는 프로그램의 경우 20, 30대가 많이 보는 예능, 드라마에 비해 광고가 잘 붙지 않는다. 그것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교양에서도 충분히 젊은 층을 소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역설했다.

시청률 뿐만아니라 '순간포착'은 12년 동안 수많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에서부터 동물에 이르기까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치 않은 이야기를 소개해왔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KBS '1박2일', MBC '무한도전', SBS '패밀리가 떴다'가 연예인들의 리얼버라이어티쇼라면, '순간포착'은 우리 이웃, 평범한 사람들의 리얼한 이야기다.

그동안 '순간포착'에서 다뤘던 화제를 일으킴 아이템도 무수하다. 1999년에 '순간포착'제작진은 주인에게 버림받아 동네를 떠돌다가 목에 철사가 박힌 개, 누렁이를 구출했다. 시청자들의 격려와 성원 속에 '순간포착'은 9차례 걸쳐 철야 잠복을 감행해 누렁이의 구조에 성공했고, 수술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누렁이에게 새 주인을 찾아줬다. 이에 27회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04년과 2007년에는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을 소개했고, 이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모았다. 가수를 꿈꾸며, 불법 성형시술을 시작으로 스스로 콩기름 주사까지 놨던 선풍기 아줌마. 방송 출연 후, 선풍기 아줌마는 제작진의 도움으로 정신과 치료와 재성형수술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된 '맨발의 기봉이'를 세상 밖으로 소개한 이도 '순간포착'이며, 키 150cm에 24kg밖에 나가지 않는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순간포착'의 힘, 나아가 교양 프로그램의 힘은 무엇일까? 강선모 교양국장은 "의제 설정의 기능"이라고 정의했다. 강 국장은 "교양이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사회적으로 논의해야할 문제, 즉 소외된 이웃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젠다(agenda,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순간포착'은 세상 사람들에게 평범한 이웃, 때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이들은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시청률까지 덤으로 따라왔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순간포착'이야말로 방송계의 전설이자 교양의 힘을 보여주는 최고의 프로그램이 아닐까한다.

bongjy@osen.co.kr

<사진>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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