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혈압 치솟는 '부신갈색세포종'

2010. 1. 15. 06: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순 고혈압으로 잘못 판단하면 뇌졸중 등 급사 위험(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희영 교수는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고혈압 병력도 없는데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약물로도 조절되지 않는다면 `부신갈색세포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15일 밝혔다.

부신갈색세포종은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에 주로 발생하는데, 이 종양이 자극을 받으면 특정 호르몬을 분비해 순간적으로 환자의 혈압을 200~300mmHg 이상으로 치솟게 한다. 이 질환은 뇌졸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군에 복무 중이던 20대 최모씨의 최근 사례를 들었다.최씨는 복무 중에 이따금 급격히 오르는 혈압 때문에 혈압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이후에도 조절되지 않자 다시 병원을 찾았다가 부신갈색세포종 진단을 받고 결국 조기 전역을 했다.

최씨는 당시 부신에 0.7㎝ 크기의 작은 종양이 있었지만, 일찍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보통 부신갈색세포종이 발생하면 외과적 수술을 통해 바로 제거해야 하지만 부신 자체가 워낙 체내 깊숙이 위치한데다 혈류량이 매우 많아 수술 중 과다 출혈의 위험성이 크고, 수술 과정에서 종양이 자극을 받으면 오히려 더 급격한 혈압상승을 유발해 상황이 매우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일부 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해 자극 및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갈색세포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선뵈기도 했다.

김희영 교수는 "전체 고혈압의 약 0.05% 가 갈색세포종에 의한 고혈압"이라며 "이외에도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 신장 및 신혈관 질환, 갑상선, 부갑상선 등의 내분비질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런 2차성 고혈압 환자는 1차성 고혈압 환자보다 심장, 신장, 망막, 뇌혈관 등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처음 고혈압을 발견했을 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및 처방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bio@yna.co.kr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이벤트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