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혈압상승 '부신갈색세포종' 의심

정명진 2010. 1. 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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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 복무 중이던 20대 최모씨는 급격히 오르는 혈압 때문에 조기전역을 했다. 발견 초기에는 단순히 고혈압으로 판단하고 혈압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갑자기 오르는 혈압이 조절되지 않았다. 최씨의 혈압상승 원인은 0.7㎝ 크기의 부신갈색세포종. 작은 크기의 종양이었지만 일찍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갈색세포종은 신장 위에 위치하는 부신에 주로 발생하며 자극을 받으면 특정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순간적으로 환자의 혈압을 200∼300㎜Hg 이상 치솟게 해 뇌졸중을 비롯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부신갈색세포종이 발생하면 외과 수술을 통해 바로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부신은 체내 깊숙이 위치해 있고 혈류량이 많아 수술 중 과다 출혈의 위험성이 크며 수술 과정에서 종양이 자극을 받으면 급격한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희영 교수는 14일 "전체 고혈압의 약 0.05%가 갈색세포종에 의한 고혈압이고 그 외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신장 및 신혈관 질환, 부신, 갑상선, 부갑상선 등 내분비질환이 있다"며 "2차성 고혈압 환자는 1차성 고혈압 환자보다 심장, 신장, 망막, 뇌혈관 등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처음 고혈압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 및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이런 부신 수술에도 로봇수술법이 도입돼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최씨의 수술을 집도한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는 "로봇을 이용, 종양 자극 및 출혈을 최소화해 일반 수술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갈색세포종이 발생한 부신을 제거할 수 있었다"며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로봇을 이용하는 수술법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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