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르는 혈압, 부신갈색세포종 의심

정명진 2010. 1. 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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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 복무 중이던 20대 최 모씨는 급격히 오르는 혈압 때문에 조기전역을 했다. 발견 초기에는 단순히 고혈압으로 판단하고 혈압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갑자기 오르는 혈압은 조절되지 않았다. 최씨의 혈압상승의 원인은 0.7cm 크기의 부신갈색세포종. 작은 크기의 종양이었지만 일찍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잘못하면 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갈색세포종은 신장 위에 위치하는 부신에 주로 발생하며, 자극을 받으면 특정 호르몬을 분비해 순간적으로 환자의 혈압을 200∼300mmHg 이상으로 치솟게 해 뇌졸중을 비롯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부신갈색세포종이 발생하면 외과적 수술을 통해 바로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부신은 체내 깊숙이 위치하고 있고 혈류량이 많아 수술 중 과다 출혈의 위험성이 크고, 수술 과정에서 종양이 자극을 받으면 급격한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희영 교수는 14일 "전체 고혈압의 약 0.05% 가 갈색세포종에 의한 고혈압이고, 그 외에도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신장 및 신혈관 질환, 부신, 갑상선, 부갑상선 등 내분비질환이 있다"며 "이차성 고혈압 환자는 일차성 고혈압 환자보다 심장, 신장, 망막, 뇌혈관 등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처음 고혈압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 및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이런 부신 수술에도 로봇수술법이 도입돼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최 씨의 수술을 집도한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는 "로봇을 이용해 종양 자극 및 출혈을 최소화하므로 일반 수술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갈색세포종이 발생한 부신을 제거할 수 있었다"며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로봇을 이용하는 수술법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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