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유탄.. '정부 전산백업센터' 수정안에 포함 "허탈"

제주 | 강홍균 기자 2010. 1. 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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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1년 노력 입지 등 무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제주섬에까지 불똥이 튀었다.제주도는 정부의 전산백업센터 유치를 1년가량 공들여왔으나 세종시 수정안에 백업센터가 포함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포기했다고 13일 밝혔다. 정부 전산백업센터는 전쟁이나 재난·테러·해킹 등에 대비해 국가 주요 전산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해두는 시설이다.

정부는 대전과 광주에 제1·2전산백업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상호 백업체계의 한계 때문에 제3의 전용백업센터 설치를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KT 등과 태스크포스를 구성, 전산백업센터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도는 이를 위해 유치전략방안 연구용역까지 최근 마무리했다. 제3전산백업센터는 1만7000㎡ 부지에 1972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며, 고용인원은 500명 수준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국토 최남단 후방으로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점,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KT 지하벙커 활용이 가능해 투자비가 절감된다는 점, 정보통신 관련 우수 인력 및 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제주 유치 당위성을 설득해왔다. 미국의 경우 수도에서 수백㎞ 떨어진 다른 주에 백업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례도 제시했다. 도는 지난해 제주를 찾은 국회 '위기관리 포럼'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백업센터 유치를 공식 건의, 긍정적 답변을 듣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3의 전산백업센터는 지리적으로 제주도에 입주해야 마땅하다"며 "정부가 아무런 해명없이 세종시로 결정해 허탈하다"고 말했다.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고영관 산업진흥팀장은 "백업센터는 국가 차원에서 분산 배치돼야 본래 취지에 맞다"며 "현재 대전과 광주에 있는 만큼 멀리 떨어진 제주가 최적지라고 정부를 줄곧 설득해왔는데도 세종시 때문에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 제주 | 강홍균 기자 khk5056@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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