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해소 훈풍' 기대..건설사 '세종시 마케팅' 만지작
충청권 등 세종시 인근에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일제히 '세종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돼 세종시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면서 주변의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후광효과 좀 볼까"세종시 주변에서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는 건설사들은 이번 세종시 수정안 발표 호재를 기반으로 미분양 소진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인근 지역과 수도권 지역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이 여세를 몰아 미분양을 모두 떨어내겠다는 계산에서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조치원자이를 분양 중인 GS건설은 세종시 관련 마케팅을 통해 잔여가구를 소진할 기회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이 아파트 1429가구를 분양했지만 현재 300여가구 미분양물량이 있다. 조치원자이 현장 관계자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이날 오후까지 전화문의가 200통 가까이 왔다"면서 "미분양 소진을 위해 광고 전단지에 세종시 수정안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등 다각적인 마케팅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 2008년 5월 3599가구를 공동으로 공급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도 기대감이 크다. 이 단지는 현재 미분양이 10% 가까이 남아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서울·경기 등 수도권 투자자들과 충남 아산 탕정지구에서까지 세종시와의 거리를 물어보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 "이 단지는 세종시까지 20∼30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청주와 교육·과학비즈니스벨트인 세종시와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 복대동에 '지웰시티'를 분양 중인 신영도 세종시 호재로 인해 미분양이 급속히 소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웰시티는 총 4000여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1차분 2164가구를 2007년 3월 분양했으나 세종시 원안으로 불리던 행정중심복합도시 프로젝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분양률 저조로 고전해 왔다. 그러나 현재 경기회복으로 1차분 분양률이 80%에 육박하자 신영 측은 나머지 2차분을 최대한 앞당겨 공급할 예정이다.
신영 관계자는 "이번 세종시 수정안 발표 호재로 1차분의 분양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4월로 예정된 2차분에 대해 건축심의와 분양승인 등 관련 절차에 박차를 가해 분양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선 우려의 목소리그러나 일각에선 세종시가 인근 지역 주거수요까지 빨아들이는 '블랙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종시 인근 주거지역일수록 충분한 기반시설과 고용효과가 큰 세종시 내부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세종시 수정안 발표 자체가 호재인 것은 맞지만 인근 지역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세종시의 경제효과가 인근 지역까지 미칠 수도 있지만 경제효과로 인한 주거수요가 인근 지역에서 세종시 쪽으로 빨려드는 역효과도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수정안이 발표돼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법 개정 등 향후 진행과정에서 변수도 많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세종시 인근 지역 부동산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추진되던 3∼4년 전 가격이 올랐지만 지금까지 진척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 이후에는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세종시에서 인근 지역까지 주거수요 호재가 받쳐줄지는 시간을 두고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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