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삼성·한화·웅진·롯데' 유치
정부는 11일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계획을 백지화하는 한편 세종시 개념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하고 삼성, 한화, 웅진, 롯데 등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로써 당초 2030년이었던 세종시 완공시기를 2020년까지로 10년 앞당기고 일자리 25만개와 인구 50만명, 자족용지 비율 20.7%, 신재생 에너지 사용량 15% 등의 자족 녹색도시로 만들어 중부권 첨단 내륙벨트 거점은 물론 미래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세종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정 총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세종시는 어제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자, 새로운 내일의 토대를 다지는 시대적 과업"이라면서 "충청권은 물론 대한민국이 50년, 100년 먹고 살 `제3의 쌀'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발전방안에 따르면, 세종시에 총 25만개의 일자리가 마련될 수 있도록 자족기능 용지를 기존 6.7%에서 20.7%로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첨단과학연구 거점 △첨단ㆍ녹색산업 △우수 대학 △녹색도시 △글로벌 투자유치 기반 등 `5대 자족기능 유치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지정해 인근 대덕, 오송ㆍ오창 등과 연계된 연구거점을 조성한다. 2015년까지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종국제과학원(가칭)을 총괄기구로 그 산하에 기초과학연구원, 융복합연구센터, 중이온가속기, 국제과학대학원 등 핵심시설을 건립해 세계 수준의 과학연구,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또, 국내외 기업과 연구개발(R & D)센터를 유치하게 된다. 삼성(165만㎡)을 비롯해 한화(60만㎡), 웅진(66만㎡), 롯데(6만6000㎡), SSF(오스트리아 태양광제품 업체, 16만5000㎡)도 입주계획을 밝혔다. 대학의 경우 고려대와 KAIST가 각각 100만㎡ 부지에 6012억원과 7700억원을 투자해 대학원과 연구기능 위주의 대학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제적ㆍ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해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유치 지구를 조성하고, 교육ㆍ과학관련 국제기구와 다국적 기업 아시아본부 등을 유치, `리틀(little) 제네바'로 육성하기 위한 국제교류 지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종시에 대한 신규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소득ㆍ법인세 3년간 100% 감면하는 등 기업도시 수준의 세제 지원을 하기로 했으며 혁신도시에도 동일한 세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주 내 입주예정 기업ㆍ대학별로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며, MOU도 이번 주 내로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달 중순경 국토연구원, 행정연구원, KDI 주관으로 발전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하고 다각적으로 여론을 수렴한 후 행정도시특별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연기자 jypark@◆사진설명 : 정운찬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교육과 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 담긴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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