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뭐가 들어오든 세종시는 무조건 된다"
【연기ㆍ공주=김수한ㆍ정태일 기자】 "뭐가 들어오든 상관없다. 개발의 전면 백지화가 아닌 이상 세종시 프리미엄은 다시 상승할 것이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에 걸쳐 있는 여의도 22배 규모의 세종시 예정지(72.91㎢) 일대. 도시 전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막바지 수정안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주 말 이곳은 폭설과 영하권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간혹 오가는 건설차량만이 흰색 일색의 단조로운 도시 풍경에 그나마 작은 변화를 그려주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세종시 주변 지역인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세종시 예정지의 적막함과는 다른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곳 중개업소들은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최근 들어선 오후 6시 원수산 너머 해가 지는 순간에도 문을 열고 '새로운 투자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수정안을 결정짓는 과정에서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과 대학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결과다. 세종시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이곳의 불을 환히 밝힌 것.
대평리 공인중개사 임선묵 대표는 "지난해 10~11월만 해도 날이 저물기도 전에 문을 닫거나 며칠씩 가게에 나오지 않곤 했는데 이제는 오후 6~7시까지는 자리를 지킨다"며 "세종시에 정부가 오든, 기업이 오든, 어쨌든 개발이 된다는 확신이 다시 깔리면서 가까이는 대전, 멀리서는 서울에서도 투자를 위해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일대 토지 가격은 지난해 9월 정운찬 총리가 취임한 이후 수정론 언급과 함께 외지인들의 투자 발길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택과 점포를 같이 지을 수 있는 이주자 단독택지에 대한 외지인들의 관심이 높다. 건물을 지을 금전적 여유가 없는 원주민들이 이주자 택지 입주권을 매물로 내놓자 매수세가 따라 붙으면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KH 박노신 대표는 "대전을 중심으로 서울, 경기권 등 외지 사람들이 토지보다 입주권 딱지를 찾으면서 지금은 330㎡짜리 1필지가 3500만~4000만원까지 회복했다"며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뒤에는 2006년 초 최고치였던 9000만~1억원은 아니더라도 2007~2008년 가격인 7000만원까지는 다시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입주권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500만원까지 추락했었다. 그는 또 "일반 토지 역시 일부 알짜 물건을 잡으면 세종시 입주와 함께 상당한 투자 이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예정지역 4㎞ 반경 안의 주변지역(223.77㎢)의 토지 역시 현재는 약보합세(3.3㎡당 20만~30만원대)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린벨트 주변으로 상가 등을 지을 수 있는 관리지역이 관심 대상이다.
세종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인근 조치원과 대전지역까지 미치고 있다. 가구당 평균 5억원(LH공사 세종시건설본부 추정)에 달하는 토지보상을 받은 원주민들이 대거 이들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LH공사 관계자는 "보상을 받은 원주민들 중 학군을 찾는 젊은 층은 대전으로, 노년층은 조치원 쪽으로 이동이 많았다"며 "이로 인해 그동안 입주율이 극히 부진했던 대전 노원지구와 조치원 쪽 분양시장이 한결 나아졌다"고 전했다. 현재 대전 노원지구 쪽 아파트 매매가는 2억원 중반대, 조치원 쪽은 1억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killpass@heraldm.com )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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