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11일 10시 발표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도시로 전환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11일 발표한다. 세종시에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첨단지식산업단지, 대학 등 차세대 기술의 연구개발(R & D)과 상용화를 담당할 연구·교육기관들과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중앙청사에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마련하고 당·정·청 협의를 거쳐 조율한 세종시 수정안을 공개한다. 이 안에는 당초 원안에 담겼던 9부2처2청의 세종시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세종시를 자족 기능을 제고한 교육과학중심도시로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또 세종시에 입주할 삼성·웅진·한화 등의 투자 계획 뿐 아니라 연구기관 및 대학 명단,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제도, 자족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9일 청와대 정책소식지를 통해 세종시에 입주하게 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향후 20년간 1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초 과학 및 응용 연구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문화·예술·교육 등이 어우러진 세계 굴지의 '창조과학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핵심 시설로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등을 세우고, 국내외 석학과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도록 교육·문화·의료 기반시설을 경제자유구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내에서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이 거세게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어 관련 법 처리가 4월 임시국회를 넘겨 표류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정안 발표 이후 여론을 통합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 등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민심을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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