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입주자 "인천시 지하철 연장 약속지켜라"

송충현 기자 2010. 1. 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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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충현기자][입주 예정자 1000여명 집회…인천시, 국토부 제출 사업안에 청라지구 제외]

↑ 인천시청 앞에서 청라지구 입주예정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인천시는 지하철 7호선 연장 추진 약속을 지켜라."지난 9일 오후 2시 인천시청 정문 앞.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 강추위 속에서 목도리와 마스크, 장갑 등으로 몸을 감싼 10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청라지구 입주 예정자들이다.

대형버스를 이용해 전국각지에서 모인 그들은 오후 5시까지 청라지구에 지하철을 연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인천시청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시청 앞에 모인 이유는 청라지구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서울 지하철 7호선 석남동 구간 추가연장 사업안'을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사업안에는 서울 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부터 인천 지하철 2호선을 연결해 인천 석남동까지 지하철을 연장한다는 방안이 있을 뿐, 기존에 검토되던 청라지구는 제외됐다.

↑ 집회중인 입주예정자들.

청라지구가 빠진 인천 지하철 2호선 연장 사업안이 국토부의 사업 검토·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모두 통과하면 인천시와 정부가 4대 6으로 비용을 부담해 공사를 시작한다.

이에 청라지구 입주예정자들이 "인천시가 줄곧 7호선 연장선이 청라지구로 연결될 것처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청라지구 입주 예정인 박모(38)씨는 "서울로 연결되는 지하철이 들어온다고 해서 분양을 받았는데 이제와 어떻게 하라는 소린지 모르겠다"며 "투기 목적으로 산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실거주자들은 출퇴근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푸념했다.

청라지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분양 당시의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인천시의 말을 믿고 당시 아파트 업체들도 지하철 7호선이 연장된다고 광고했다"고 말했다.

↑ 분양당시 카탈로그. 7호선 연장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단 한 번도 청라지구에 지하철이 연장된다고 공언한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시의회 시민질의 시간에 몇 차례 청라지구 연장 건을 다룬 적은 있지만 단순히 검토 수준에 머물렀을 뿐이며 청라지구는 몇 개의 후보 중 한 가지 안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인천시 철도기획팀 관계자는 "청라지구로 7호선을 연결한다고 할 때 B/C(투자비용 대비 이익지수)를 검토해 보니 1보다 낮은 0.23에 그쳤다"며 "사정상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C가 기준치인 1보다 낮으면 정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현실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기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철도기획팀에 따르면 석남동의 B/C지수는 1.06이다.

인천시는 또 항간에 떠도는 인천 지하철 북항 연결설도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인천 지하철 2호선 공청회 장에서 한 대학교수가 "2016년 이후 만들 순환 3호선을 북항 쪽으로 연결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은 게 전부라는 것이다. 다만 "순환선을 북항으로 연결하는 것을 구상 중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

청라지구 입주 예정자 임모(41)씨는 "청라도 그렇고 북항도 그렇고 애매모호한 인천시의 반응 때문에 때문에 집값만 들썩인다"며 "인천시가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라고 분명히 말을 해야 이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대표 차모(43)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인천시와 한국토지공사 청라사업단장 , 입주민 연합회대표단의 간담회 자리에서 2009년 3월 청라지구 7호선 연장 불가가 이미 결정났다는 소리를 들었다. 왜 말을 진작 해주지 않았냐고 물으니 미안하단 소리만 반복한다"며 분통해 했다.[관련기사]☞ 내홍앓는 여야, '朴과 秋' 어쩌나"친일파 민병석·이건춘 토지, 국고환수 정당"[사진]폭설이 만든 눈썰매장'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로드맵은법원 "선착장 차량 추락사고, 운전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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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현기자 balgu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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