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10개기관 혁신도시 땅 매입
세종시 수정 계획안이 11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 옮겨갈 기관들이 최근 들어 속속 용지 매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공공기관들의 용지 매입이 지지부진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이처럼 달라진 움직임은 '세종시 블랙홀' 논란 속에 정부가 혁신도시 추진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대상 기관들에 이전사업을 독려한 효과로 보인다.
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 옮겨갈 124개 기관 중 용지 매입 계약을 완료한 곳은 총 10개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9건이 모두 지난해 12월에 계약이 완료됐다는 점이다.
그 전에 용지를 매입한 사례는 지난해 7월 31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유일했다.
공공기관들 용지 매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광주ㆍ전남(빛가람도시) 혁신도시다.
'그린에너지 시범도시' 컨셉트로 조성되고 있는 광주ㆍ전남 혁신도시에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농수산물유통공사, 사학연금,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 등 5개 기관이 용지 매입을 완료했다. 무엇보다 한국전력이 용지를 매입한 것은 큰 상징성을 지닌다.
또 대구에서는 한국가스공사, 한국감정원, 사학진흥재단 등 3개 기관이 용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강원 혁신도시는 한국관광공사, 전북 혁신도시에서는 대한지적공사가 각각 용지 매입 계약을 완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징성이 큰 기관들의 용지 매입이 이뤄지면서 혁신도시가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지방 이전 대상인 수도권 소재 157개 공공기관 중 124곳은 혁신도시로, 17곳은 세종시로, 16곳은 개별 지역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개별 이전 기관을 포함하면 용지 매입 계약이 완료된 곳은 산림항공관리본부(원주), 한국수력원자력(경주) 등 8개 기관이 추가돼 총 18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 계획 대상 총 157개 기관 중 117개 기관에 대한 이전계획이 승인 완료됐다"며 "상반기까지 통폐합 기관을 포함해 나머지 40개 기관도 이전계획 승인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밝혔다.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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