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본 후 투자 결정"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삼성 한화 웅진 등이 입주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도 본격적인 물밑 저울질을 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LG그룹 등 일부 기업들의 세종시 투자 검토에 대해 반색하며 다른 기업들의 추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반면 재계는 당장은 이전할 곳이 없다면서 "중장기 사업 위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8일 청와대 관계자는 삼성 한화 등의 세종시 입주 의사 표명에 대해 "아직 어떻다고 판단할 시기는 아니지만 기업들의 투자 의사가 활발해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세종시에 할당한 공장용지 중 60~70%는 기업들의 입주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0%는 추후 세종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들은 진지하게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며 LG 등은 정부 수정안과 입주조건이 발표되는 대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태양전지, LED사업장 등을 묶어 입주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해서는 삼성의 투자 계획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 겸 세종시 실무기획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바이오시밀러는 절대로 아니다"고 부인했다.
효성그룹의 기술연구소 설립, 웅진그룹의 통합 R & D센터 등도 최초 구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정부의 세종시 이전 요청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그룹은 세종시에 장례문화센터(500억원 규모)를 기부한 만큼 추가 투자에 어려움을 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 등을 위해 입주에 필요한 용지로 60만㎡(약 18만평)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김경도 기자 /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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