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소외계층 위한 '대학생 교사제' 호응

순천/나영석기자 2010. 1.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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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날씨가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문 6일 낮, 전남 순천시 석현동 향림중학교 교실 마다에는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향학열기'와 이들을 지도하는 순천대 사범대 학생들의 '지도 열기'가 넘쳐났다.

순천시가 방학 기간중에 관내 저소득 층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대학생 교사제' 학습장의 정겹고 훈훈한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순천지역 8개 초등교와 7개 중학교 등에서 선발한 119명을 대상으로 순천대 사범대 학생 20명이 나서 국·영·수를 수준에 맞도록 집중 지도하고 있다. 20여개 반으로 나눠 한반에 5~6명씩 편성해 지도하고 있어 마치 '개인지도'를 하는 것처럼 열기가 높다

하지만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수강료는 무료이다. 이들을 가르치는 학생들도 실비의 교통비 외에 급여를 받지않고 봉사하고 있다.

교육 기간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10일 간이며 주말을 제외한 매일 공부방을 열고 있다.

비록 수강기간은 짧지만 순천시교육청이 만든 내실 있는 교재를 통해 학원 수강을 받지 못하는 저 소득층 학생들에게 유익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같은 순천시의 '대학생 교사제'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4년째인 올해는 여느해와 달리 순천지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수강생을 선발하여 한곳(향림중)에서 집중 지도를 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까지는 순천대 주변의 초중학생들을 주로 참여시켜 실시했다.이로 인해 해당 학부모들은 방학중에 사교육비 부담없이 자녀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갖고 있으며, 학생들 역시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다.

학부모 최모씨(45·순천시 매곡동)는 "아들(중2)이 영어실력이 약간 뒤떨어져 방학중에 학원을 보낼려고 했으나 여의치않아 망설였는 데 순천시와 순천교육청, 순천대가 이같은 자리를 마련해 줘 큰 시름을 덜었다"고 말했다.

공부에 참여한 김모양(15·중2)은 "선생님들이 마치 오빠처럼 다정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순천대 사범대 3학년 김모씨(23)도 "지도 대상 학생들이 저소득층 아동들이어서 더욱 애정을 갖고 가르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저소득층 주민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한 것이지만 갈수록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더욱 내실 있는 학습장을 마련토록 힘쏟겠다"고 말했다.

< 순천/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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