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다시 활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주춤했던 서울 오피스텔 시장이 이달 들어 거래가 살아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전용률이 높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이주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오피스텔 등 1∼2인용 주거시설에 대한 지원방안이 발표되면서 전문가 사이에는 오피스텔이 임대수익형 상품에서 주택투자형 상품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말 현재 서울 지역 오피스텔 월간 가격변동률은 0.05%를 기록, 지난 10월 0.03%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격이 급락했던 서울 지역 오피스텔은 올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DTI 규제 발표 이후 상승세가 주춤했다.
특히 하반기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용률이 높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전셋값을 이기지 못하고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수요와 이들 임대수요를 노린 '임대투자' 수요가 겹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거래도 이달 들어 살아나고 있으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화오벨리스크와 SK허브 등 마포역과 공덕역 인근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달에 비해 많게는 1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대치동 M공인의 유승민 실장도 "DTI 규제로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전셋값이 동반 급등하면서 매매가도 약간씩 움직이고 있다"면서 "2007년 이후 매매가가 2배 가까이 뛴 바람에 매매는 원활하지 않지만 문의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1∼2인용 주택 공급 활성화방안을 속속 발표하면서 투자상품으로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에 대한 공급이 부족했던 만큼 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공급되는 준주택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본 덕분이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지금까지 오피스텔은 매매차익용 상품이 아닌 임대수익 상품이었다"면서 "주거용으로 생활환경이 개선된다면 현재 주택시장의 투자상품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또 "다만 기존 오피스텔은 혜택을 받아 공급되는 '준주택'에 비해 인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환금성 면에서 불리할 수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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