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송동주민센터가 세밑 취재경쟁 중심에 선 이유는.."

김성수 2009. 12. 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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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김성수 기자 =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자치센터가 세밑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중앙언론은 물론이고 지역언론들마저 연말연시를 맞아 시시때때로 노송동 주민자치센터를 찾는가 하면, 전화를 걸어와 주민자치센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뜨거운 취재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노송동 주민자치센터가 언론들로부터 큰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얼굴없는 천사'의 등장 여부를 취재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노송동 자치센터에 수 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에 달하는 성금을 놓고 유유히 사라지는 독지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 해까지 9년간 성탄절을 전후로 자치센터에 전화를 걸어 " 지하주차장 입구 화단에 가보라"는 말만 남긴 채 화단에 현금과 돼지저금통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두고 사라지는 등 선행을 멈추지 않는 이를 취재하기 위해 최근 자치센터에 취재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얼굴없는 천사인 독지가가 남성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이 독지가의 선행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취재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노송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지난 21일부터 중앙의 한 일간지 취재진 3명이 아예 상주하다시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로 구성된 취재진은 서로 번걸아가며 자치센터 안팎에서 '얼굴없는 천사'의 발걸음을 추적하고 있지만, 나흘간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하며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는 것이 주민자치센터측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10일전에는 중앙의 한 방송사 취재진들이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을 집중 취재하기 위해 이미 다녀갔으며, 또 다른 방송사 취재진들은 내주초 자치센터를 찾아 취재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전북지역 언론들의 관심도 그 여느 해보다 높아지고 있다. 각 지역언론사 사회부 기자들은 노송동 자치센터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얼굴없는 천사의 10년째 선행에 언론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남모르게 선행을 하고자 하는 독지가를 찾기 위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잠복 취재같은 방식으로 독지가의 좋은 뜻을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 독지가는 지난해까지 노송동 자치센터에 총 8109만7200원의 성금을 두고 갔다.한편 전주시는 이곳에 해마다 성금을 놓고 조용히 사라지는 독지가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일대 도로를 '얼굴없는 천사 도로'로 조성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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