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회 지석, 묘소 있는 천안으로 '귀향'
(천안=연합뉴스) 이우명 기자 = 도굴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명회(1415-1487) 지석(誌石)이 충남 천안박물관에 전시된다.
천안시는 조선 전기 수양대군의 왕위 등극에 공헌한 문신인 한명회의 일대기를 새긴 지석(가로 25㎝, 세로 30㎝, 두께 2.5㎝) 24점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천안박물관으로 옮겨져 19일 오전 11시 천안박물관 강당에서 기탁식과 고유제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이 분청사기 지석에는 한명회의 가계도, 조선 전기 계유정란 때 왕권을 바꾸는 데 중심역할을 한 행적, 부관참시 후 새로 예장한 풍습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석들은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 한명회 분묘에 묻혀 있었으나 9년 전인 2000년 2월 도굴됐으며 이후 도굴꾼 K씨의 손에서 여러단계를 거쳐 충북 청원 골동품상 Y씨 등에 넘어갔다.
이후 Y씨 등이 J씨에게 이를 5억원에 팔아넘기려다 올해 6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의해 검거돼 관련 유물 24점 모두가 종친회에 인계됐다.
한씨 종친회 충성공파와 전 중앙종친회 한현수 회장 등은 한명회의 묘소와 사당이 있는 천안지역에 기탁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려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한 지석들을 천안박물관에 기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19일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박물관에서 기탁식과 고유식을 하고 내년 1월 30일까지 천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를 한 뒤 제2전시실에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한선교(74) 충성공파 회장은 "서울 국립 중앙박물관, 고궁박물관, 한국사연구소 등에서 기탁을 요청했지만 묘소와 신도비가 있는 천안지역에 전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종친회의 판단에 따라 천안박물관에 기탁하게 됐다"며 "매년 후손들이 충북 청주에서 시향을 하고 천안에 있는 묘소를 참배하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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