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경주로 서울로..일출·일몰 보러 떠날까요

2009. 12. 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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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언제나 그렇다. 묵은 해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달력 한 장은 육중한 생의 무게만큼이나 무겁다.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어 주는 게 해넘이와 해맞이다. 삶의 무게를 덜러 간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순 없는 일이다. 몰려드는 인파. 교통혼잡. 짜증 나는 이 두 가지가 없는 해넘이와 해맞이는 없을까. 편하게 침대에 누워 아찔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면. '케니G'의 은은한 색소폰 소리가 흘러나와도 좋겠다. 아니면 이건 어떨까. 김 송송 나는 스파에 몸을 담근 채 가장 먼저 2010년 고개를 쑥 빼드는 해를 볼 수 있다면. 최고의 명품 리조트, 그중에서도 명당 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급 해넘이와 해맞이. VIP 리조트 고객들이 연말마다 가장 은밀하게 찾는 곳. 그러면서도 비밀이 지켜지는 명소. 생각할 겨를이 없다. 늦으면 부킹조차 힘들다. 마음에 들면 바로 달려가자.

◆ 남해, 그들만의 일출…힐튼 남해

= '프라이빗 일출과 일몰'.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www.hiltonnamhae.com)의 테마다. 방 안에서 그리고 사우나에서 그들만의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곳. 순한 남해와 어울리는 일출ㆍ일몰은 부드러운 맛이 있어서 더 정겹다.

이곳 최고의 명당은 단연 독채로 꾸며진 20개의 프라이빗 빌라(258㎡ㆍ78평). 앞뒤로 훤히 다 트인 구조여서 일출ㆍ일몰을 한번에 볼 수 있다. 이곳만의 또 다른 매력은 일출ㆍ일몰 라운드. 12월 마지막 날 오후 조는 2009년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내며 티샷을 날릴 수 있고, 반대로 1월 1일 첫 팀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샷을 할 수 있다. 18개 홀 중 11개 코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콘도 동에도 명당이 있다. 물론 부킹은 당연히 힘들다. 콘도 동 5동 디럭스 스위트 방은 특히 빨리 찬다. 일몰 명당은 9동과 10동. 35평 가장 작은 스튜디오 스위트 라인인 11동 역시 일몰 명당으로 꼽힌다.

사우나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 광경도 백미다. 김이 퐁퐁 솟아오르는 따끈따끈한 스파에 몸을 담근 채 묵은 해와 묵은 때(?)를 한번에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도대체 어떤 풍경인지 궁금하시다고? 지금 바로 달려가 보시라.

◆ 동해의 태양을 그대 품 안에…대명 양양 쏠비치

= 양양 쏠비치(www.solbeach.co.kr). 'Sol'은 스페인어로 태양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Beach(해변)'가 합쳐진 게 쏠비치다. 남해의 해가 부드럽다면 이곳의 해는 이름만큼이나 강렬하다. 뒤로는 병풍처럼 휘감은 설악과 오대산의 깎아지른 산세. 앞으로는 동해를 품었으니 명당이 따로 없다.

이곳은 정말이지 침대에 누워서 일출ㆍ일몰을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쏠비치에서도 명당은 강원권 최초로 5성급 호텔인 라오텔(LAHOTEL). 3층 이상이면 모든 방에서 2010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열정의 해를 품을 수 있다.

콘도 동에도 당연히 명당이 있다. 별장을 의미하는 이스탄샤(ESTANCIA)의 B동과 C동은 그중에서도 으뜸. 당연히 연말연시 가장 방이 빨리 동난다. 바다를 향해 펼쳐진 노블리(NOBLE) 31실과 팔라시오(PALACIO) 26실 역시 전 객실이 오션뷰. 방 안 침대에서 편히 누워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몰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노을이 물들 해질녘 분위기도 백미다. 노블리와 팔라시오는 테라스하우스 개념으로 설계돼 있다. 은은한 케니G 음악을 깔아두고 와인 한잔 곁들이면 최고의 2009년 마지막 날을 맞을 수 있다.

아쿠아월드의 노천탕도 연말 특히 해질녘에 붐빈다. 유일하게 동해를 한눈에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어서다.

한 해를 마감하는 지는 해를 보며 유럽식 토털 세러피를 받는다?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 서해 최고의 낙조…무창포 비체팰리스

= 서해 무창포 비체팰리스(www.beachepalace.co.kr)는 서해의 매력을 모두 품은 곳이다.

동해처럼 사납지 않고 늘 일정한 속도로 숨죽이듯 출렁이는 서해. 기암괴석. 로비에서 문을 열면 서해로 직접 이어지는 프라이빗 비치. 그중에서도 으뜸은 낙조다.

이곳의 낙조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곳을 설계한 이는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설계한 야마사키사. 236실의 모든 방에서 낙조의 절경을 맛볼 수 있게 Y자형으로 설계돼 시선이 자유롭다. 시선뿐만 아니다. 몸도 자유롭다. 서해 최고의 비경 중 하나인 석대도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무창포 해수욕장을 내 집 드나들 듯 할 수 있다.

그러니 비체팰리스에서만큼은 '방콕'하고 낙조를 감상하는 게 억울할 따름이다. 포인트마다 낙조의 분위기가 달라지니 구석구석 그 다른 맛을 느껴보는 게 현명하다.

비체팰리스 최고의 포인트는 VIP 중에서도 VIP인 VVIP들만 찾는다는 13층 36평짜리 단 두 곳의 방. 가격은 43만원이다. 재스민향이 진동하는 노천탕에서도 낙조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알뜰 패키지를 곁들이면 더 좋다. 내년 2월 말까지 27평형 객실에서의 1박과 함께 사우나와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코스(2인 조식 포함)가 있다. '하늘 패키지'는 19만8000원(노을 패키지는 12만원대). (041)939-5757

◆ 경주, 토함산의 해를 품고…코오롱호텔 자미원

= 천년의 고도 경주. 그곳에서 신라 왕들의 호사를 누리며 토함산 자락으로 떠오르는 해맞이를 할 수 있다면.

정말이지 특별한 곳 경주 코오롱호텔(www.kolonhotel.co.kr)에 딱 하나뿐인 곳 '자미원'이다. 자미원은 전체가 '휴(休)'를 위한 공간이다.

그것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당신을 위한 특별한 '휴'다. 특별 명상방에서 가볍게 정신을 정화하고 족욕탕에서는 가볍게 발을 업그레이드해 준다.

토함산 자락으로 넘나드는 일출과 일몰을 보며 제대로 기를 받으려면 기(氣) 체험 '에너지 피라미드'만큼은 꼭 이용해 봐야 한다.

연말연시의 기를 제대로 듬뿍 받은 다음 히노키 명상탕에 몸을 담그면 왕이 따로 없다.

해가 훌쩍 넘어가면 '왕의 수라상'이 감동을 이어간다. 도미로 꾸민 메인 요리에 대부분 보양식 종류니 몸도 마음도 업그레이드된다.

왕 대접에 궁녀가 빠질 수 없을 터. 자미원에 묵게 되면 24시간 그만을 위해 대기하는 현대판 비서(GRO : Guest Relations Officer)들이 따라붙는다. 체크아웃 순간까지 지겨울 정도로 고객 취향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룻밤 임금의 호사를 누리는 데 드는 비용은 250만원. 자미원 전용 서비스센터(054-746-9001)나 홈페이지(www.kolonhotel.co.kr)에서 정보를 얻으면 된다.

20명 이상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이닝룸도 있어 연말에는 파티용 단체팀 예약 문의도 활발한 편이다.

왕의 호사뿐만 아니다.

연말 연초에는 토함산 일출 패키지도 있다. 디럭스룸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월 1일 새벽 호텔 직원의 가이드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따뜻한 차와 손난로로 몸을 녹이며 석굴암 입구까지 오르는 프로그램이다. 산행을 마친 후에는 뜨끈한 온천에서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 가뿐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온천 할인권도 제공된다.

2009년의 마지막 밤을 근사하게 보낼 수 있도록 2인 특선 뷔페까지 포함된 토함산 일출 패키지 가격은 17만원. (054)740-5111

◆ 63시티ㆍ아차산ㆍ하늘공원ㆍ서강대교ㆍ남산 N서울타워…서울에도 일출명소 많네

남해? 동해? 다 필요없다. 서울시내에도 편하게 일출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꽤나 많다. 이른바 '도심 속 일출 명소'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서울의 가장 높은 곳 한화 63시티(63빌딩)다. 뼛속까지 시린 야외가 아니라는 점이 일단 안심이다. 일출 이벤트가 끝나면 한강시민공원을 가볍게 산책하는 맛도 색다르다.

올해도 어김없이 해돋이 패키지가 선보인다. 2010년 1월 1일 60층 스카이아트에서 한강으로 솟아오르는 해돋이와 63시티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이 패키지는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의 해돋이 감상과 함께 63시티 4대 관람업장(스카이아트, 씨월드, 왁스뮤지엄, 아이맥스)의 관람권이 포함된다.

63시티도 호랑이해 신년의 첫날만큼은 일찍 열린다. 오픈 시간은 오전 7시. 부지런한 단 200명만 63에서의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해돋이 예상 시각은 7시 47분으로 7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한다. 가격은 3만8000원. 18일부터 63이샵(www.e63.c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02)789-5555

여의도에 63이 있다면 강동에는 아차산이 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등산과 일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다. 새해 첫날 아차산 정상에서 해맞이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02)450-7574

월드컵 경기장 앞 하늘공원에도 놀라운 명당이 있다. 하늘공원에 올라 동쪽 방향 전망 데크에 자리를 잡으면 끝. 저 멀리 검단산(남한산성) 뒤쪽으로 올라오는 멋진 둥근 해를 마주할 수 있다.

한강의 명물 밤섬 위를 지나는 서강대교도 빼놓 수 없는 명소다. 이곳 일출 사냥은 서두르는 게 좋다. 워낙 절경이 유명해 늘 해맞이 순간에는 인파로 붐벼서다. 한강대교 중간 노들섬 북단 다리 위에 서면 한남대교 너머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볼 수도 있다.

남산 N서울타워 역시 대표적인 일출 명소다. 올해 역시 전망대 개방 시간을 오전 6시대로 앞당겨 최고의 절경을 선사한다. 남산 꼭대기에서 보는 서울 전경과 일출은 장관 중의 장관이다. 남산 팔각정에서 보는 일출도 뒤지지 않는다. 대한극장 앞(충무로역)을 지나는 02번 순환버스 등 남산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성북구 오동근린공원 정상의 팔각정과 개운산 근린공원 정상, 강북구 삼각산, 양천구 용왕산 정상도 일출 명소로 손색이 없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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