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 공포'

2009. 12. 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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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 등 건설사들 이탈 잇달아

'되살아 나는 미분양의 공포.'

올해 마지막 동시분양인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이 건설사들의 잇단 이탈로 출발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공기업인 경기도시공사가 상도의를 어기고 한 현장을 동시분양에 앞서 미리 분양하는 편법을 써 가뜩이나 얼어붙은 김포 분양시장이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초 9개 건설사가 10개 현장에서 1만1,024가구를 공급하려던 김포한강신도시 동시분양은 일부 건설사들이 준비부족과 분양부진 우려 등의 문제를 이유로 동시분양 불참을 선언하면서 7개 현장 7,940가구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사인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주 돌연 '자연앤-힐스테이트'(1,382가구) 모델하우스를 열고 개별분양에 들어가면서 물량이 반토막(6,558가구) 났다.

경기도시공사는 당초 2개 현장에서 각각 1,382가구와 1,167가구(자연앤-e편한세상)를 동시분양할 계획이었으나, 공급 가구가 적은 '자연앤-e편한세상'은 동시분양에 남겨두고, 물량이 많은 '자연앤-힐스테이트'는 미리 분양하는 선수를 친 것.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시분양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청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업체들이 빠져지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며 "특히 2개 현장에서 2,500여 가구를 공급키로 한 경기도시공사가 동시분양에 앞서 '새치기 분양'을 하는 것은 자기만 살겠다는 꼼수로, 다른 업체에는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동시분양'이란 명분을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었던 김포한강 분양이 파행을 겪는 것은 내년 양도소득세 한시 감면 종료(2월11일)를 앞두고 건설사들이'밀어내기식' 과잉공급에 나서면서 미분양 공포가 커진 탓이다.

김포에서는 올해 상반기 6,300여 가구가 공급됐는데 아직 절반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1만가구가 넘는 소나기 물량이 쏟아질 경우 무더기 미달 사태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시장 침체 등 최근 부동산 시장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된 것도 원인이다. 여기에 서울 도심 20㎞ 이내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시세의 50~70%에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이 인기를 끈 것도 입지와 분양가에서 밀린 김포신도시가 직격탄을 맞은 이유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정보분석팀장은 "두바이 쇼크와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신도시 분양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김포한강신도시는 동시분양에서 추가 이탈하는 건설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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