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아파트값 오른다" 실수요자 55%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와 수도권 주택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과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한 주택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수도권 거주자 791명을 대상으로 '2010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5.2%가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6개월 전인 2009년 상반기 조사 결과에 비해서는 13%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올 하반기 들어 대출규제로 인해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조정국면에 접어든 시장상황이 다소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반기 유망한 부동산 투자상품으로는 아파트가 37.9%로 나타나 여전히 1순위로 꼽혔다. 아파트를 선택한 사람 3명 중 2명은 신규분양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응답해 2010년에도 청약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월로 시한 종료가 임박한 양도세 한시감면 혜택의 연장이 불가할 전망이어서 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됐다.
2009년 하반기 대출규제로 인해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상승할 것`(완만한 상승 53.0%+대폭 상승 2.3%)이라고 전망해 상승 기대감이 `하락할 것`(완만한 하락 23.1%+급격 하락 1.3%)이라는 전망치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09년 급등했던 전세가격 역시 2010년 상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완만한 상승` 전망이 59.9%, `대폭상승` 응답도 8.5%나 됐다. 그러나 동시에 신규입주가 늘어나는 수도권의 영향을 받거나 경기가 추가 하락할 경우에는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년 내 보유주택을 사고 팔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72.2%로 나타났다. 적정 거래시기로는 `2010년 상반기`(32.4%), `2010년 하반기`(31.9%), `2011년 하반기`(18.4%), `2011년 상반기`(17.3%)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향후 2년 이내 거래 희망자의 대다수가 `경기변동이 주택거래에 영향을 끼친다`(매우영향 45.4%, 다소영향 44.1%)고 응답해 경기여건 등 변수에 따라 실제거래는 유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상반기에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투자상품은 `아파트`가 37.9%로 1위를 차지했다. 아파트를 선택한 응답자 3명 중 2명은 `신규분양`(64.7%)을 통한 투자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 응답했다. 이는 `기존아파트(재고주택)`을 선택한 비율(15.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2010년 상반기에도 기존주택보다 신규분양주택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올 하반기 수도권 전 지역으로 대출규제가 확대되면서 기존주택의 구입은 어려워진 반면 신규분양시장에는 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겹쳐 수요 관심이 지속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2010년 2월 11일 종료되는 신축주택의 양도세 한시감면 혜택의 연장 가능성이 낮아 그에 따른 신규분양시장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2009년 하반기,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들의 자산은 소폭 증가했거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간 가계 자산의 증가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63%가 `큰 변화가 없거나 소폭 증가했다`고 응답해 올 상반기에 비해 자산이 증가한 응답자가 늘었다.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은 35%에 그쳐 3명 중 1명 꼴이었다.
2010년 상반기 자산배분비율은 `부동산`이 37.0%, `은행상품` 33.6%, `펀드 등 간접투자` 17.3%, `직접주식투자`가 12.1%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중개업소 대표 183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2010년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할 것`(56.8%)이라고 응답이 동일하게 가장 많았다. 적정 거래시점은 `2010년 상반기`라고 67%가 선택해 네티즌에 비해 상반기 응답이 2배이상 많았다.
현장 중개업소도 2010년 상반기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는 30%가 `아파트`를 꼽았고 아파트 중에서도 네티즌과 마찬가지로 `신규분양`(40%)을 유망하다고 선택했다. 하지만 유망 분양지역으로는 2기신도시를 많이 선택한 네티즌과 달리 절반 가까이가 `도심뉴타운`(47%)을 선택해 유망지역 전망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m.com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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