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반등세, 일시착시효과?
[CBS산업부 윤지나 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10주 만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재건축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시적인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강남구가 지난 9월 개포지구의 기본용적률을 높여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하는 지구단위 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보다 분주해졌다.
8일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인근 중개업소들은 "매물이 모두 해소됐다"며 "일주일 만에 호가가 상승했다"고 입을 모았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 적용된 지난 추석 이후 몇 천만 원씩 싸게 내놓은 급매물마저 빠지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지난 한 달간 적체물이 대부분 나갔다는 것이다.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강남 재건축아파트 값은 지난주 처음으로 0.12%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개포주공 1단지 36㎡는 일주일 만에 1000만원이 올라 현재 6억9000만~7억2000만원 선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개포주공2단지 53㎡도 DTI 규제 이후 55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8억5000만~8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개포지구 발 재건축시장 반등세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일고 있지만 현장 중개업소 반응은 냉담하다.
급매물로 나왔던 아파트가 빠지면서 호가만 올라갔을 뿐, 높아진 가격에 맞춰 매매가 이어지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반등세'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급매물로 집을 내놨던 매도인이 이를 회수한 뒤 호가를 높여 다시 내놓은 경우가 상당한 만큼, 호가가 올라간 것도 시장이 회복세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인근 대진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빠진 게 반, 주인이 싸게 내놓았던 것을 회수한 경우가 반"이라며 "그만큼 호가가 높아지긴 했지만 그 가격에 매물을 사겠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높아진 호가에 추격매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므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오름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주공아파트단지가 호재에 따른 상승, 조정, 규제에 따른 하락을 되풀이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주공아파트단지가 강동 재건축 단지를 포함해 범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을 이끌고 있는 만큼, 재건축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겠지만 아직까지는 특별한 동인이 없다는 것이다.
인근 미진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잦은 변동에 지친 상태"라며 "재건축 사업일정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강보합세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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