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세계정원박람회 구경은 자전거 타고 하세요"

2009. 12. 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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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공영자전거 현장을 가보니…"

6일 오후3시 전남 순천시 매곡동 동천 수변공원 입구. 추운 날씨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 모인 하이킹 족들이 눈에 띤다. 20대 청춘남녀에서 50대 중년부부까지 다양한 층들이 하이킹을 즐기러 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순천시가 최근 국내 최초로 제작된 마그네슘 자전거 100대와 무인 대여ㆍ반납시스템을 갖춰 개설한 공영자전거 터미널이다.

이 터미널에는 항상 20대 자전거가 보관 중인데 이미 10여대가 빠져 나가고 순천만 갈대와 석양의 노을을 보기 위해 하이킹에 나설 5명의 남녀가 자전거 고르기에 열중이다.

이들은 무인대여기 안내 화면에 따라 핸드폰 인증을 받은 뒤 자전거를 받아 강변을 따라 순천만까지 연결된 자전거 전용도로에 들어섰다.

공영자전거 '온누리'

순천시는 지난 10월 세계정원박람회 유치를 계기로 자전거 공영제 도입을 선언했다. 전국 공모를 통해 '온누리'로 이름을 붙여진 공영자전거는 국내 최초로 마그네슘 소재 프레임을 도입, 무게가 13㎏로 일반자전거에 비해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제격이다.

자전거 핸들 가운데에 있는 속도계에는 속도와 주행거리, 이용시간을 숫자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 이용자의 위치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GPS(위성위치추적장치)까지 갖췄다.

온누리는 동천 수변공원에서 순천만 사이 5곳의 자전거 터미널에서 대여할 수 있다.

자전거 이용을 위해서는 이 터미널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하거나 순천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http://bike.suncheon.go.kr)를 통해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일반인이나 관광객은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으면 된다. 이용료는 연회원 2만원, 월회원 3,000원, 주회원 2,000원, 1일 이용객은 1,000원이다.

공영자전거를 도입한 지 50일 밖에 안됐지만 가입회원이 4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다.

순천만 선상 유람을 마치고 자전거에 오르는 장영주(49ㆍ여ㆍ경기 의정부시)씨는 "세계정원박람회가 펼쳐질 순천만이 궁금해 직접 찾았다"면서 "박람회 부지의 아름다운 곳을 속속 들이 볼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이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달리기

어른 키만 한 높이의 억새를 뒤로하고 온누리를 타고 달리다 보면 코끝에 묻어오는 동천의 물내음이 상큼하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가벼운 온누리에 처음 오르면 핸들이 가벼워 약간의 떨림이 불안하다. 5분쯤 타면 어릴 적 겁도 없이 속도를 낸 것처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15분쯤 달렸을까, 풍덕동 풍덕교 터미널이 보이고 조금 지나니 맑은물관리센터가 눈앞이다.

시민 정윤덕(45ㆍ여ㆍ순천시 삼산동)씨는 "동천에서 순천만까지 10km에 이르는 꽃길을 달렸는데 일반 자전거에 비해 가볍고 운전도 편해 월 회원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순천만 자전거 구경

억새와 갈대군락을 따라 순천만이 시작되는 맑은 물 관리센터 앞 터미널을 지나 2km를 달리니 순천만 포구의 S자 물길이 펼쳐진다. 마지막 터미널인 순천만 생태공원에서는 관광객을 태우기 위한 작은 유람선 3척과 갈대밭 사이로 길게 뻗어있는 천변에 온누리가 줄지어 서있다.

김규광(52ㆍ순천시 매곡동)씨는 "온누리 이용객들이 너무 많아 좀 떨어진 풍덕교 터미널까지 걸어와 이용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온누리 인기가 좋은 조금만 늦게 나오면 차지할 수 없다"며 "공영자전거 공급을 늘려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온누리를 타시면 세계5대 연안 습지로 세계정원박람회가 펼쳐지는 순천만을 보다 알차게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이용토록 자전거 보험과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등을 통해 완벽한 공영자전거 시스템을 갖춰가겠다"고 말했다.

김영균기자 ykk22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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