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자산시장 전망..유동성 흡수여부 시황 좌우
내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자산시장도 큰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않다. 큰 틀에서경제가 회복되가는 과정이기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굴곡은 생기지않겠지만 대체로 경기부양용으로 풀린 유동성이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와 같은 활황장세는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증시=
2010년 증시는 지수대가 높진않지만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 △국내경제 확장국면 지속 △기업실적 개선 △풍부한 유동성 유지 △외국인 매수세 유지 등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수가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2010년 코스피지수 하단은 1300~1400포인트, 상단은 1800포인트 전후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0년 지수흐름은 완만한 상승 곡선 모양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를 올릴 재료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결국 2010년 증시는 박스권 장세의 연장이지만 미국경제 회복의 희망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환율 등 가격 변수 △출구전략 △이중침체(더블딥) △위안화 절상 등의 변수에 따라 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중 저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2분기 쯤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해 보인다.
시장 내 변수가 많은 탓에 투자자들이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시의 상승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가 강조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는 IT 자동차 등 주도주와 함께 유통 철강 유틸리티 등 2009년 부진했던 업종이 관심을 둘만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펀드의 경우도 안정성이 검증된 펀드에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비과세 소멸에도 20%의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에 관심을 두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
내년도 주택 매매시장은 2/4분기부터 회복돼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년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 및 투자 수요가 발생할 수 있고,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활성화 등 추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다소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보금자리주택 및 신도시 등 택지개발에 따른 보상금도 주택가격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2월 11일 후 양도세 감면 혜택이 소멸된 뒤 분양시장으로 쏠렸던 수요층 일부가 매매시장으로 일부 흡수될 수 있다는 점, 봄철 이사철 수요 발생 및 6ㆍ2지방선거 특수 등도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거래를 동반한 본격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의 관건은 내년 2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양도세 감면 조치가 만료된다는 것이다. 만약 양도세 감면조치가 그대로 끝나게 되면 분양시장이 현재의 호조세를 이어갈지 장담하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내년 초까지 집중될 분양물량을 끝으로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택지를 제외한 민간택지 분양물량은 다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까지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온 뒤 이후 저가의 보금자리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 분양시장은 다시 한번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가격 및 입지 경쟁력이 있는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미분양이 다시 쌓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정책은 내년 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경우 DTI 규제를 지역별로 선별 해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반면 금리는 쉽게 인상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인상되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의 대폭적인 인상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 많다.윤희진ㆍ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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