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집값, 판교 입주태풍에 휘청

2009. 12. 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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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 집값이 휘청거리고 있다. 11월을 전후해 수천만 원씩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로 서울과 수도권 전반이 집값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분당의 추락이 더 심하다.

판교신도시 중대형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수요마저 판교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판교는 내년 7월까지 4000여 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 1일 찾아간 경기도 성남시 분당동 서현역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으로 보이는 40대 부부와 중개인 간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아이고 사장님, 그 가격으로는 하느님이라도 못 팔아요. 3000만원을 더 내려도 나갈까 말까인데."

인근 우성아파트 85㎡(전용면적)를 가진 집주인은 지난달 판교로 이사를 갔어야 했지만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6억4000만~6억5000만원에 팔 생각이지만 이미 6억1000만~6억2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최고 6억8000만원 안팎에서 매매가 됐던 곳.

구미동의 경우 전용면적 기준 85㎡형 LG아파트가 한 달 전까지 5억원 이상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2000만~3000만원 떨어진 4억7000만~8000만원 선.

정자동 파크뷰도 마찬가지. 이 주상복합 211㎡는 올해 초 22억5000만원에서 현재 17억5000만원 안팎으로 무려 20% 넘게 가격이 급락했다. 분당 집값이 이처럼 크게 출렁이고 있는 것은 최근 DTI 규제의 수도권 확대로 매수세가 거의 실종된 데 이어 판교신도시 입주와 인근 지역 보금자리주택 분양 여파가 겹치면서 '트리플 마이너스' 효과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 정자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달 전보다 2000만~3000만원 내린 가격에 집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자역 인근 상록라이프아파트 기준층은 2억1000만원 안팎에서 전세 매물을 구할 수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앞으로도 수천 가구 판교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인 데다 판교 주택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해 분당도 DTI 규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내년까지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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