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軍, 정치테러 주용의자 신병확보 주력(종합)
정부군 주청사 접수, 용의자 신병 인도 임박(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최근 발생한 최악의 정치 테러 사건의 피해자가 26일 현재 57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이번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용의자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DPA는 이날 군 대변인인 로메오 브라우너 중령의 말을 인용해 이 사건의 주용의자인 다투 안달 암파투안 주니어 시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새벽 군병력이 남부 마긴다나오주(州) 청사와 샤리프 아구아크 및 암파투안 읍(邑)청사 등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브라우너 중령은 군병력이 이날 청사 장악 과정에서 주용의자의 부친이자 마긴다나오주지사인 다투 안달 암파투안 시니어를 추종하는 민병대를 충돌없이 무장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암파투안 일가가 이날 중으로 암파투안 주니어 시장의 신병을 평화적으로 인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제수스 두레사 대통령특사가 인근 제너널 산토시시에서 신병을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우어 중령은 "이 방식을 통해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저스 베르소사 국립경찰청장은 이번 사태에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들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면서 이들이 안달 암파투안 주니어 밑에서 일하는 민병대원들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23일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주(州)에서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는 이스마엘 망우다다투를 대신해 후보등록을 하러 가던 부인과 측근 및 이들과 동행한 최소 13명의 지역 언론인들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후 이번 사건에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행정부와 정치적 동맹을 맺은 지방 군벌 일가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필리핀 여.야는 물론, 각국이 신속한 범인 체포를 요구하며 아로요를 압박했다.
이에 아로요는 "범인들은 정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고 법은 그들이 붙잡힐 때까지 추격할 것"이라며 마긴다나오주 등 2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용의자들에게 투항을 권유하는 등 범인 체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들이 6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후보등록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 암파투안 주니어 측 민병대원 100여명에게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긴다나오주 주지사인 파투안 시니어는 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주지사직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왔으며 피해자의 유족들도 암파투안 부자가 망우다다투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사건을 계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살해 위협 때문에 아내와 두 여동생 등 주로 여성 측근들을 모아 대신 후보 등록을 하도록 했다가 화를 면한 망우다다투는 암파투안 측 사람들이 피해 차량들을 세우는 것을 목격한 증인들도 확보했다고 말해 암파투안 일가의 배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최소 13명의 현지 언론인들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미디어 역사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 피해자를 낸 이번 테러로 필리핀이 언론인이 활동하기에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혔다.
국제기자연맹(IFJ)은 자체 조사결과 이번 사건으로 최소 12명의 언론인과 8명가량의 보조 인력이 희생됐다며 "선거가 6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필리핀 당국이 전국 언론인의 안전 보호를 위해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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