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소비 느는데 '연탄가스' 관리 구멍

박엘리 2009. 11. 26. 08: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조모(53·남)씨는 도시가스비를 내지 못해 보일러를 때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9탄 난로'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조 씨는 "24시간 정도 때면 평균 연탄이 12장정도 들어가는데 가끔 연탄을 갈 때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아이들이 잘 때 혹시 가스가 새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불황에 고유가에 난방비를 절약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연탄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재균 의원(민주당)이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기초생활수급자 연탄사용 현황'에 따르면 2007년도 기준으로 총 연탄 가구수는 18만8693가구이고 이중 연탄을 사용하는 기초수급자 가구수는 4만3143가구이다.

가장 연탄을 많이 사용하는 지역은 경상북도로 총 연탄 가구수가 7만3334가구이고 이중 기초수급자 가구가 1만607가구였다.

다음으로 강원도가 총 연탄 가구수 2만8475가구, 기초수급자 6917가구이고 전라남도가 총 연탄 가구수 1만3394가구, 기초수급자 5255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연탄을 적게 사용하는 지역은 울산시가 총 연탄가구수 322가구, 기초수급자 사용 가구수 122가구로 나타났으며 서울특별시는 총 연탄가구수 2660가구, 기초수급자 중 연탄사용가구수 884가구로 지자체 중 11위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경기불황이 가속화 돼 연탄과 난방수요가 더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한 연탄 배달업체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1000장 단위 주문이 늘어나고 있고 예년에 비해 훨씬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고 연탄난로 제조업 관계자는 "나무난로와 연탄난로에 대해 주문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연탄 사용이 증가하면서 가스 중독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10월20일 오전 8시경 전라남도 나주시 금계동 한 주택 안방에서 서모(86)할머니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서 씨와 함께 방에서 자던 손자 이모(7)군도 가스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연탄의 사용은 대부분 차상위계층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노후화된 설비구조로 인해 가스 중독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관할부처도 명확히 없을 뿐만 아니라 관리 대책도 전무해 정부의 외면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탄소를 줄이기에 동참하며 화석연료를 다른 대체 에너지로 바꾸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부르짖으며 점점 저감해가고 있어 저소득층을 위한 연탄 보조금도 2012년이면 중단할 예정이다.

특히 문제는 연탄에 대해서는 지식경제부의 관할이지만 발열량이나 규격 등에 대해서 관리를 할 뿐이며 환경부는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의 '일산화탄소'는 관리 대상이지만 연탄가스는 불완전 연소했을 경우에만 여러 유해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관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소방방재청도 구조구급에 대해 20개 분류를 해 통계를 내고 있지만 연탄가스 중독은 미미하기 때문에 집계를 하지 않고 있으며 관할이 아니라고 말했다.

연탄이 불완전 연소하게 되면 주로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이 발생하는데 이 중 중독과 관련된 것이 일산화탄소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혈색소와의 결합력이 산소대비 200배 이상 높아 인체 내 산소공급을 방해하게 되고 조직에 직접적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서울종합방재센터 의료지도팀 김성은 팀장은 "일산화탄소 중독이 발생할 경우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위험하고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이 악화될 수 있으며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환기가 가장 중요하며 응급상황 발생시 가능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에는 고압산소요법이 가장 빠른 치료법이지만 이것은 가동에도 비용이 많이 들고 연탄을 때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환자가 어쩌다 한 번 오다보니 기계가 녹슬어 있거나 점검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현재 이것이 있는 병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학교병원 산업의학과 송재철 교수는 "연세가 많거나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일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에 더 취약하며 산소공급을 무조건 빨리 해줘야 하는데 의식이 남아있을 경우 고압산소요법이 효과적이다"라며 "하지만 연탄을 많이 안 쓰다 보니 고압산소요법 기기를 가지고 있는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연탄은 타는 양을 조절하므로 어떤 상황에서든 불완전연소로 인해 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스가 들어올 수 있는 틈이 없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메디컬투데이에 있습니다.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 ellee@mdtoday.co.kr) 관련기사남양유업 모든 임직원 '사랑의 연탄' 배달부산시, 저소독층 위한 '연탄보조 쿠폰' 배부매일유업,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석탄 7.1%, 연탄 30% 가격 인상광동제약 임직원,연탄 무료지원 행사 실시종근당 고촌재단, 저소득층에게 연탄 전달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뉴스검색제공제외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