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서울숲의 여유로움 뒤엔 초고층 빌딩숲

2009. 11. 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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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성수대교를 타고 흐르다 보면 동쪽으로 조그만 섬 하나를 마주한다. 뚝섬이다. 조선시대 임금의 사냥터, 도성민들이 춤과 노래를 즐기던 풍류의 장소이자 도성민들의 유원지로 사랑받던 곳이다. 왕이 군대를 사열하거나 출병할 때 둑기를 세우고 둑제를 지내 '뚝섬'이라는 이름도 얻게 됐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뚝섬은 무분별하게 들어선 공장과 무계획적으로 지어진 주택들로 인해 어느새 낡고 칙칙한 '달동네'의 대명사로 불린 적도 있지만 뚝섬은 이미 어제의 그 뚝섬이 아니다. 3.3㎡당 400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3000만원을 뛰어넘는 개성만점 디자인의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설 계획이다. 상업지구 지하엔 코엑스몰에 버금갈 대형 복합쇼핑몰이 조성된다. 노후한 주택가는 성수 뉴타운으로 변신하고 섬을 회색빛으로 물들였던 준공업지대는 최첨단 테크노밸리로 거듭난다.

서울숲의 여유로움과 한강의 도도함을 바로 눈앞에서 누릴 수 있는 뚝섬.

서울의 핵심 지역인 강남과 도심지 어디와도 사통팔달이다. 게다가 평평하다. 뚝섬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고 'U턴 프로젝트'의 한 축이다. 이곳에 들어설 건물들은 서울시가 도입하는 고층빌딩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성동구 뚝섬과 성수동 일대는 '성수신도시'로 조성돼 도시 내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성동구는 성수신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서울시가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수신도시 종합조성계획은 기존 성수동과 뚝섬 일대에 추진 중인 개발계획을 포함한다.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삼표레미콘 용지 초고층), 뚝섬 주변 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 성수동 준공업지역 재정비, 산업뉴타운(성수 IT 산업개발진흥지구), 행당도시개발지구 등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 소유인 성동구 뚝섬 삼표레미콘 터에는 110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 건립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지난 16일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용지(2만2924㎡)에 110층짜리 초고층빌딩을 짓기 위한 도시계획 용도변경 및 공공기여 방안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사업계획서에서 전체 용지의 45% 이상에 해당되는 토지가액만큼 서울시내에 공공시설 또는 공익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여 방안은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의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착공 예정 시기는 내년 상반기,완공 시기는 2014~2015년이다. 건물 3~5층은 컨벤션센터가,나머지 층은 업무공간으로 사용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도시계획변경 타당성 평가,예비협상,본협상,협상 이행 등 단계별 협상을 거치고 협상이 타결되면 도시변경 절차를 거쳐 협약 체결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초에 협약 체결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구는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을 분양 중인 뚝섬상업용지와 서울숲 조성 사업에 다른 주변 지역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뚝섬 주변 지역 일대 43만6240㎡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서울숲 옆 상업지구에서는 한화건설이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가 초고층 주상복합을 짓고 있다. 한화건설이 짓는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는 233~377㎡, 230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3971만~4598만원으로 총 분양가는 27억3966만~52억5200만원에 달한다. 대림산업도 설계변경을 통해 주상복합을 다시 분양할 계획이다.

개통 예정인 분당선 성수역과 2호선 뚝섬역을 연결하는 보행 환승 체계를 구축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뚝섬상업지역 개발이 뚝섬 지역 발전과 연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강변 성수동 1ㆍ2가 지역에 최고 50층 높이로 추진되는 초고층 재건축 사업과 행당도시개발지구 조성 공사도 진행한다. 성수동 1ㆍ2가 준공업지역 일대에는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성수동2가 산업뉴타운 대상지에는 2014년까지 예산 1497억원을 투입해 ITㆍBT 융합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뚝섬은 한강을 끼고 있어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특히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1단계 핵심 사업인 4대 한강공원 특화 사업을 마무리함으로써 뚝섬한강공원은 워터파크, X게임장 등 시민들이 즐기고 만들어가는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4만5000㎡ 규모의 뚝섬 '수변광장'은 국내 최초 대규모 수변공간으로 수변 쪽으로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어 한강이 잘 조망되도록 조성했다. 문화행사장,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직경 30m, 최고 높이가 15m에 이르는 음악분수는 '수변광장'과 접해 있는데 별모양으로 배치된 개별분수 노즐을 통해 음악에 맞춰 각종 안개분수, 샤프분수, 스윙 등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분수쇼가 연출된다.

[특별취재팀=심윤희 기자/ 배한철 차장 / 이은아 기자 / 김선걸 기자 / 김인수 기자 / 장용승 기자 / 이지용 기자 / 이명진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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