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도서 견디는 선박용 온도계

2009. 11. 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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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진동과 높은 온도에도 견딜 수 있는 대형 선박용 '내진동 온도계'가 국산화됐다.

제어계측 기업 코닉스(대표 박환기)는 현대중공업 의뢰를 받아 3년간 연구한 끝에 선박용 내진동 온도계(모델명 SS-4090)를 개발하고 시험 생산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선박용 내진동 온도계는 그동안 독일 위카, 네덜란드 캠프레스 등 선진국 업체에 전량 의존하던 선박 부품으로 연간 60억원 상당을 이들 업체에서 수입했다. 박환기 코닉스 대표는 "일부 업체가 국산화를 시도한 적은 있지만 버틸 수 있는 온도가 320도를 넘지 못했거나 온도계 바늘이 진동에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제품은 최대 650도에서도 버틸 수 있고 엔진 수명과 비슷하게 7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닉스는 강도를 높이기 위해 가스충진식 기법을 도입했다.

온도가 상승하면 가스가 팽창하고 하락하면 축소되는 원리를 이용해 온도계가 가스 부피를 감지해 바늘(지시계)에 실시간 반영하는 기술이다. 이는 금속판이 열을 받았을 때 휘는 성질을 이용해 온도를 재는 기존 바이메탈 기술 방식보다 강도가 월등히 높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선박 엔진이 흔들릴 때 온도계가 받는 평균 진동값은 4g(약 39m/sec). 하지만 코닉스 온도계는 최대 10g을 견딜 수 있다. 박 대표는 "대형 선박 엔진은 높은 파도와 큰 용량 때문에 극심한 진동에 시달린다"며 "어떤 악조건에서도 끄떡없도록 만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 한 척당 내진동 온도계는 평균 6개가 탑재된다. 앞으로 코닉스는 내진동 온도계 부문에서 연간 30억원 상당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대당 10만~15만원으로 예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자체 공장에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우선 국내 시장을 석권한 뒤 수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닉스는 센서기기 업체 오토닉스 관계사로 지난해 매출액 6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오토닉스는 1977년 설립된 국내 센서ㆍ제어기기 분야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701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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