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덴마크축구> 43년 만의 A매치에 도시가 '들썩'

2009. 11. 1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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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에르 < 덴마크 > =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덴마크와 원정 평가전을 치른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에스비에르의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

선박회사 이름을 딴 이 경기장은 1924년 창단된 덴마크 1부리그 에스비에르 fB의 홈 구장으로, 1만8천석 규모의 현대식 축구전용구장이다.

에스비에르 fB는 올 시즌 덴마크 리그에서 오덴세 BK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한국 대표팀이 덴마크에 도착한 뒤로 하루도 비가 오지 않은 적이 없다. 하지만 이날 경기 때는 비가 멈췄다. 그래도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운 날씨였다. 하지만 덴마크 팬들은 보통 이맘때 날씨치고는 아주 괜찮은 것이라며 웃는다.

이날 경기는 늦은 시각(현지시각 14일 오후 8시)에 시작됐지만 블루워터아레나는 관중으로 넘쳐 났다. 양 골대 뒤쪽으로는 통로까지 관중이 들어찼다.

덴마크 제5도시이자 항구도시인 에스비에르의 인구는 7만 명. 그런데 경기장에만 2만 명이 모였다.

성인 240크로네(한화 5만6천원), 18세 이하는 130크로네(3만원)였던 한국-덴마크 간 경기 입장권은 판매 하루 만에 동나 만원 관중은 예상된 일이었다.

코펜하겐에서 버스 두 대를 빌려 세 시간을 달려온 교민과 유학생 등 한국 응원단 80여 명도 경기장 한쪽 구석에서 징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경기는 에스비에르에서 43년 만에 열린 A매치다.에스비에르에서 덴마크 대표팀이 A매치를 치른 것은 1966년 포르투갈과 친선경기(덴마크 1-3 패)가 마지막이었다.

덴마크 대표팀은 A매치를 보통 수도 코펜하겐에서 개최해 왔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렇듯 덴마크도 지방 축구팬들이 'A매치는 왜 코펜하겐에서만 하느냐'며 줄기차게 축구협회를 몰아붙였다.

결국 이번 한국과 경기는 에스비에르가 경기를 유치했다. 나흘 뒤 덴마크-미국의 평가전은 오르후스에서 열린다.

덴마크 축구대표팀 서포터스는 `롤리건(roligan)'이라 불린다. 덴마크 축구팬들이 폭력은 절대 용납하지 않고, 사색하듯 편안하고 질서있게 축구를 즐기면서도 응원만큼은 열정적으로 하는 데서 붙여진 애칭이다.

경기 전 양팀 선수들이 입장하자 덴마크 국기 색인 하양과 빨강 색종이가 뿌려지고 관중석에서 카드섹션이 이뤄졌다.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에는 치어리더의 공연도 펼쳐졌다.

블루워터아레나에서는 파도타기 등 열띤 응원이 펼쳐졌지만 결코 흐트러짐은 없었다.오랜만에 롤리건들과 함께 한 축제로 에스비에르의 밤은 깊어갔다.hosu1@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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