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파트 전셋값, 올들어 10.79% 올라
[한겨레] 시가총액 50조원 증가… 2006년 '전세대란' 이후 최대폭올 8월부터 시작된 전세난으로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시가총액이 50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12일 현재 수도권의 전세 시가총액이 517조3394억원으로 올 1월 466조9422억원보다 50조3972억원(10.79%)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아파트 값 상승으로 '버블세븐' 논란이 불거지고 최악의 전세난을 겪었던 지난 2006년의 증가 폭 58억3774억원과 비슷한 수치이다. 지난해 전세 시가총액이 15조5109억원 늘어난 것에 견주면 세배 이상이다. 비수도권에선 지난해 229조5707억원에서 올해 247조5671억원으로 17조9964억원 증가해, 전국 전세 시가총액은 68조3936억원이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6조2895억원, 경기는 21조6450억원 증가해 두 지역 상승액이 전국 증가액의 70% 넘게 차지했다.
부산은 3조7066억원이 늘어 세 번째로 증가폭이 컸고, 인천 2조4627억원, 경남 2조859억원, 대전 2조9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올 한해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던 서울 송파구가 5조5954억원 늘어 증가폭이 제일 컸다. 서초구는 4조8567억원 증가해 두 번째로 많이 올랐고, 경기도 용인 2조9891억원, 화성 2조6884억원, 성남 2조6540억원, 서울 강남구 2조5020억원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전세 시가총액이 되레 줄었다. 서울 금천구가 581억원 줄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구 남구(-245억원), 경남 진해시(-116억원), 경북 칠곡군(-56억원), 대구 서구(-53억원)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올 초 강남권에서 시작된 전셋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전셋값이 이례적으로 크게 올랐다"며 "하지만 최근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자료를 보면, 1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로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0.12%), 강동구(-0.12%), 강남구(-0.07%) 등 강남권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수도권 매맷값 역시 하락세(-0.02%)였다. 수도권 전셋값은 0.05%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 한겨레 >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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