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집값 하락세 수도권 전역 확대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히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부동산 경기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일제히 지역별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는 어느새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됐고, 이러한 약세장은 전국 아파트값(-0.02%)을 7개월 만에 끌어 내렸다.
1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0.07%)을 비롯한 버블세븐지역(-0.10%)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신도시(-0.06%)와 경기(-0.03%) 지역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변동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매수세가 전혀 없어 매물이 나와도 거래로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며, 추가 하락 우려로 수요자들은 일단 한 발짝 물러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0.13%)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고, 비강남권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0.04%가 밀려났다. 유형별로는 주상복합 단지가 0.01% 소폭 오른 가운데 일반 아파트는 -0.02%, 재건축 아파트값(-0.34%)은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구별로는 강동구가 -0.28%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그 뒤를 송파구(-0.22%), 강남구(-0.20%), 성북구(-0.10%), 강서구(-0.10%), 마포구(-0.09%), 양천구(-0.06%)가 이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동과 둔촌동 일대 주공단지들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면적별로 1000만~1500만원씩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 매물은 면적별로 한 두건씩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2㎡가 6억8000만원에서 6억5250만 원으로,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59㎡가 6억500만 원에서 5억9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는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일반아파트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8㎡(14억5000만원→14억2500만원)와 112㎡(11억5500만원→11억4500만원)를 비롯한 리센츠(잠실주공2단지) 108㎡(10억4000만원→10억원), 신천동 잠실시영(파크리오) 105㎡(9억8000만원→9억6000만원) 등이 집값을 끌어 내렸다.
이밖에 강남구 개포동 시영 33㎡(5억5000만원→5억3500만원),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종암2차 82㎡(3억6000만원→3억3500만원),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 59㎡(2억2500만원→2억1500만원) 등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편, 금천구(0.27%), 서초구(0.12%), 동대문구(0.06%), 용산구(0.05%) 등 일부 지역은 이번주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7개월 만에 상승세를 반납한 신도시는 일산이 -0.16%로 가장 많이 내렸다. 대부분 중대형 위주의 하락세로 호가가 빠진 매물들이 하나 둘씩 출현하고 있다. 일산동 후곡태영17단지 158㎡가 7억7500만원에서 7억1000만 원으로, 주엽동 강선벽산 188㎡가 8억9500만원에서 8억6500만원으로 조정됐다.
평촌은 큰 폭의 하락세는 아니지만 66~99㎡ 면적이 거래될 때마다 500만~1000만원씩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호계동 무궁화건영 66㎡가 1000만원이 빠진 1억9000만원에, 비산동 은하수벽산 95㎡가 500만원이 빠진 4억원에 새롭게 계약이 체결됐다.
이밖에 분당이 -0.05%가 빠진 반면, 산본과 중동은 각각 0.06%, 0.01%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소폭 오름세를 띠었다.
경기도는 이번주 과천시(-0.28%)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서울 재건축 약세 현상이 이곳까지 미친 양상이다. 간간이 급매 가격을 묻는 전화만 있을 뿐 거래는 뜸한 상황이다. 일대 주공단지들 중 66~99㎡대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주공10단지 89㎡가 3500만원이 하락한 9억2500만원에, 중앙동 주공10단지 108㎡가 3000만원이 빠진 12억5000만원에 가격이 조정됐다.
안양시는 석수동 석수아이파크 112㎡가 4억원에서 3억8500만원으로, 비산동 삼성래미안 135㎡가 6억7750만원에서 6억525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이천시가 -0.21%가 떨어졌고, 의정부시(-0.15%), 여주군(-0.14%), 동두천시(-0.12%), 광명시(-0.12%)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한편,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하락세를 이은 인천은 서구(-0.08%), 연수구(-0.07%), 남구(-0.06%), 부평구(-0.06%), 계양구(-0.02%)가 줄줄이 하락대열에 합류했다. 일부 재건축 호재가 있거나 개발 예정지가 아니면 거래가 일절 중단된 상황이라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언급했다.
서구 마전동 장미 56㎡가 1200만원이 빠진 9800만원에, 연수구 동춘동 동아금호연수타운 125㎡가 1000만원이 빠진 3억1500만원에,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2단지 108㎡가 1000만원이 하락한 3억5000만원에 아파트값이 형성됐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인기기사]
▶ 아이유, 깜찍발랄 10대 소녀로 컴백
▶ 혜택이 쏟아지는 미분양아파트 꿈틀
▶ 류시원, 日콘서트 8만석 전회 매진
▶ 신승훈, 전공분야 '사랑' 들고 왔다
▶ 조용필,12월5일 일산콘서트 일정확정.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