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만원짜리 퍼터가 쏙쏙 넣어줄까

안호기기자 2009. 11.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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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골프클럽 꾸준한 판매.. 3150만원짜리도 들어와

미국의 골프클럽 제조업체 핑이 최근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퍼터를 출시했다. 한정판 1000개 중 우리나라에 50개가 수입됐고 가격은 270만원으로 정해졌다. 웬만한 고급 골프클럽 풀세트 가격이지만 판매한 지 보름 만에 절반 정도가 팔렸다.

골프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기절초풍할 정도의 초고가 골프클럽이 팔리고 있다.핑의 한정판 퍼터는 오히려 싼(?) 편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2001년 마스터스 우승을 기념해 수제 퍼터의 거장 스카티 카메론이 만든 퍼터는 무려 3150만원이다. 당시 25개만 만들었고, 국내에는 1개가 들어와 있다. 카메론이 만든 수제 퍼터는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을 웃도는 게 수두룩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은 일본 혼마 제품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4~11번, 샌드 등 9개로 이뤄진 아이언 세트는 4800만원. 고급 승용차 제네시스 가격과 비슷하다. 혼마 베레스 5스타 드라이버 1개 값은 웬만한 중형 중고 승용차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한 골프숍 관계자는 "고가 골프클럽은 샤프트와 헤드 소재를 최고급으로 해 가격이 높다"면서 "보통 중·장년 골퍼들을 위해 비거리를 늘리고, 정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클럽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 골프인구 200만명 가운데 상위 0.1%(2000명) 정도가 초고가 클럽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쓰기보다는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클럽뿐만 아니라 용품 가격도 입이 벌어지게 한다. 소가죽으로 만든 마루망 마제스티 캐디백은 200만원을 웃돈다. 한두 달에 한 개꼴이지만 꾸준히 팔려나간다. 모자와 장갑도 일반 제품과 차별화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초고가 클럽이 실력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즈는 퍼터를 제외하고는 나이키골프의 클럽과 용품을 사용한다. 우즈의 퍼터는 카메론이 설계해 타이틀리스트사에서 공급하는 제품이다. 퍼터를 제외한 골프장비를 골프 황제처럼 갖추려면 190만7000원. 핑사의 퍼터 1개도 살 수 없는 금액이다. 반면 초고가로 구성한다면 우즈의 48배에 이르는 9205만9000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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