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대 도전 한국음악] 美진출 국내가수 '현지 적응화' 열쇠
올들어 국내 톱가수들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과연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음악활동을 통해 미국 진출의 물꼬를 튼 가수는 보아, 세븐, 원더걸스이다. 이들은 모두 국내 가요기획사의 3강으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간판 가수들이다.
보아는 이미 지난 3월 17일 미국 정규 1집 '보아'를 발매한데 이어 4월부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각지 10개국에서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미국진출에 무게를 실었다.
원더걸스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싱글 '노바디'를 발표한 뒤 10월초 정식 음반을 발매했다. '노바디'는 2주후 3만여장이 판매돼 2위 샤키라(32)와 3위 마돈나(51)를 제치고 주간 '톱 싱글스'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아이돌 록밴드 '조나스 브라더스'를 만든 조나스그룹과 공동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나선 원더걸스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조나스 브라더스의 미국 투어 콘서트에 참여하며 42개 도시에서 50여회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세븐은 지난해 5월 미국 LA 할리우드에 위치한 하이랜드 클럽에서 '세븐 앨범 프리뷰 파티'를 열어 디지털 싱글 '걸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약 10개월 만인 지난 달 10일 정식으로 미국 유명 여성래퍼 릴 킴이 피처링에 참여한 '걸스'를 발매했다.
보아의 경우 미국 데뷔곡 '잇 유 업'이 미국 빌보드 장르별 차트에서 10주가 넘는 기간 동안 50위 안에 머물며 저력을 과시했으며 세븐의 미국 데뷔곡 '걸스' 역시 발매와 동시에 뮤직비디오가 미국 네티즌의 관심을 모으며 마이스페이스 등의 사이트에서 높은 검색순위를 자랑하고 있다. 원더걸스 역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미국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또한 몇몇 프로모션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이 소속된 기획사는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회사 차원에서 일찌감치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세 기획사 중 가장 늦게 미국 법인 SM 엔터테인먼트 USA를 설립했지만 제일 발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법인 JYP엔터테인먼트 USA를 통해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에 나선 JYP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의 미국 방송 출연을 위한 오디션 등을 진행하며 보아나 세븐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가수들의 현지 적응화를 위한 첫번째 관문은 다름아닌 영어다. 세븐은 2007년 하반기에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 머무르며 영어를 배웠고, 원더걸스 멤버들도 숙소에 영어 회화 선생님을 따로두고 생활할 만큼 영어실력 향상에 매진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은 지난해 보아 미국 진출 기자회견 당시 "보아의 미국 데뷔는 정식 미국 가수로서 음반을 내고 메인 스트림에 들어가서 메인 마켓에서 미국의 가장 큰 스타들과 어깨를 겨루는 일"이라며 "미국 진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의 관습을 이해하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유명 프로듀서와 손잡고 현지 이슈화를 모색한 점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보아의 미국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은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니퍼 로페즈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블러디샤이 & 아반트'가 함께 작업했다. 미국 내 첫 정규 앨범에는 브라이언 케네디 등 미국 최정상급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세븐 역시 미국 내 유명 프로듀서 다크차일드가 만든 강렬한 비트의 댄스곡 '걸스'로 미국에 데뷔했다.
반면 원더걸스의 독자적인 현지 적응화에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한 JYP 측은 "미국 프로듀서나 작곡가의 도움 없이 국내에서 보여줬던 컨셉트와 노래 그대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작용해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이들과 달리 음악 보다 연기자로 먼저 미국진출의 꿈을 이룬 주인공은 다름아닌 가수 비다.
지난 2007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던 비는 최근 CNN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에 출연해 "마이클 잭슨의 춤과 노래를 따라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배우활동 못지않게 향후 미국에서의 왕성한 음반활동을 예고한 셈이다. 그는 지난해 개봉된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할리우드에 진출후 곧 첫 주연 영화 '닌자 어쌔신' 개봉을 앞두고 있다.
<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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