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되고 싶다면 읽어봐!

2009. 11. 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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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사업계획을 세울 때 경제나 금융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가하면 부동산은 물론이고 과학이나 패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려면 기업은 물론이고 증권이나 부동산 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전공이 아닌 분야의 지식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면 웬만한 정보는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컴퓨터로 얻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고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그래서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지만 지금도 책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이 나오다보니 어느 것을 봐야 할 지 모를 정도다. 출판된 책 가운데 상당수는 나왔는지도 모른 채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반면에 어떤 책은 내용은 보잘 것 없는데 광고나 바람몰이 덕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기도 한다. 시티라이프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

기업경영을 비롯해 금융 증권 부동산 과학기술 창업 패션 등 경제의 각 부문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책 15권을 매일경제 담당 기자들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과학기술

김제관 기자

'이기적 유전자'

리차드 도킨슨 저 / 을유문화사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이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며, 그 기계의 최종 목적은 유전자의 보존에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는 오직 자기 보존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40억 년 전 스스로 복제본 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처음으로 지구에 나타난 이후 복제자는 생명체라는 기계 안에 안전하게 들어가 원격 조정으로 유전자가 보존될 수 있도록 생명체를 교묘하게 조종한다. 유전자가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으며 이를 보존하는 게 생명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다.

이기적 유전자로 인해 인간 사회도 이기적이고 비정하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욕심, 치열한 경쟁, 갖가지 속임수들이 모두 이기적 유전자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경쟁자 사이의 공격에서뿐만 아니라 세대간, 그리고 암수간의 미묘한 싸움에서도 볼 수 있다. 이타적인 행위조차 이기적 유전자 때문에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유전자 이론을 인간 문화에까지 적용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저자는 유전적 진화 단위가 유전자라면 문화적 진화 단위는 '밈'이라고 설명한다. 밈은 저자가 새롭게 만든 용어로 모방을 의미한다.

생명체가 유전자의 자기복제를 통해 자신의 형질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처럼 밈도 자기복제를 통해 후세에 전승되고 세계에 널리 퍼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쉽게 생각하기 힘든 논쟁적인 주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

△ 추천 사유인간이 유전자 보존을 위한 기계라는 논쟁적인 주제, 이를 입증하는 다양한 실험 결과와 이론들이 흥미롭고 읽기도 비교적 쉽다. 주제를 찬성, 또는 반대하면서 인간 존재의 근본은 무엇인지, 인간의 자유의지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

△ 저자

리차드 도킨슨(Richard Dawkins)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과학 저술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노벨상을 받은 동물행동학자인 니코 틴버겐의 제자다.

김제관 기자

'세상을 바꾼 열 가지 과학혁명'

곽영직 저 / 한길사

이 책은 과학의 전체적인 모습에 쉽고 흥미롭게 다가가기 위해 뉴턴, 아인슈타인 등 유명 과학자 10명을 선정해 그 인물과 연구 업적을 자세히 살펴본다.

10명의 과학자들은 과학은 물론 사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연구 업적을 내놓음으로써 토머스 쿤이 제창한 '과학 혁명'을 초래하고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꿨다.

이 책은 과학 혁명이 언제, 어떻게,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났으며 이를 통해 인류 문명이 어떻게 진보했는지를 이해하도록 도와 과학의 큰 흐름을 짚어볼 수 있게 해준다.

연구의 시대적 배경을 짚어 그 연구가 왜 추진됐는지, 세상에 어떤 여파를 끼쳤는지도 살펴본다.

뉴턴 역학은 자연현상이 신의 의지가 아니라 자연법칙에 따라 나타난다는 것을 입증함으로써 과학에서 신의 그림자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윈은 진화론을 주창하며 창조론에 의문을 던지고 신의 존재 자체를 위협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발표해 근대 과학의 기초라 여겨지던 뉴턴 역학 자체를 흔들어 놓았으며 가모브는 빅뱅 이론을 내세워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려고 했다.

왓슨과 크릭은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히고 유전정보의 비밀을 풀어냈으며 이는 현대 생명공학의 기반이 됐다.

이렇게 10가지 과학 혁명을 초래한 혁명적 연구 업적을 들여다보면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추적할 수 있게 된다.

△ 추천 사유전부 다 들여다보기엔 너무 방대한 과학을 10명의 주요 과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통해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다. 물리학·천문학·화학·생물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10명의 과학자들의 연구 업적, 과학과 사회에 끼친 영향력 등을 살펴보다 보면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이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파악할 수 있다.

△ 저자

곽영직 수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일하며 자연과학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전공인 물리학은 물론 과학사, 천문학에 관계된 다수의 저·역서를 펴내며 과학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부동산

김제림 기자

'김종언 공인중개사의 내 집 마련 전략과 재테크 여행'

김종언 저 / 까치북스

사회에 나오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내 집 마련을 꿈꾼다. 나날이 오르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의 지름길을 찾아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경험담은 오히려 내집마련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내 집 마련의 지름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21년간 공인중개사로 경험을 쌓아온 사람의 생생한 조언이 담긴 '김종언 공인중개사의 내집마련 전략과 재테크 여행'이 나왔다.

저자는 서울 노원구, 도봉구, 분당신도시, 광주 오포 등 여러 곳에서 아파트와 토지 중개를 하며 얻은 실무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내집 마련과 집 넓혀가는 전략을 제시한다.

제일 처음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종자돈 마련을 위한 방법부터 '가족까지 뭉쳐야 산다' 같이 일반적인 부동산 재테크 책에서 알려주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조언들도 있다.

처음 부동산 거래를 한다면 막막할 만한 부동산 계약 시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다. 등기부등본 권리분석, 계약서 쓰기, 중도금·잔금 납입 등 초보자라면 실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이 잘 돼 있다.

특히 계약서에 대해서는 아파트 매매, 전·월세, 상가 임대차, 분양권, 조합 아파트 등 각각 다른 상황에 대해 나눠 서술돼 있는 점이 강점이다.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일반 입문자의 눈높이에서 썼기 때문에 어려운 전문 용어가 별로 없어 빨리 읽히는 편이다.

부동산 거래 시 하지 말아야 할 사항에서는 '다운·업 계약서를 쓰지 말라', '떴다방을 이용하지 말라' 같이 거래인에게 당부하는 말은 물론 부동산거래 사기 예방법도 수록돼 있다.

△추천 사유최초의 내 집 마련하기와 넓혀가는 전략, 부동산 거래 계약 시 검토내용, 부동산 재테크 여행, 부동산 경매 여행 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어 부동산 거래가 낯선 초보자라면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을 만하다.

△ 저자

김종언 서울 노원구, 도봉구, 경기도 분당신도시 등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했다. 현재는 광주시 오포읍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경매야 놀자 2탄-특수권리분석 편'

강은현 저 / 매일경제신문사

주변에서 "아 난 시간이 없어서 경매 못하지" "경매할래도 돈이 있어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거짓말쟁이란다.

경매 시장에서 이 두 거짓말보다 한 수 위는 "쓸 만한 물건이 없어서 경매로 돈 못 벌어"란다. '좋은 경매물건은 남이 다 채 갔다'며 한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펴들 일이다. '경매야 놀자 2탄 : 특수권리분석 편'(매일경제신문사 펴냄)은 '경매야 놀자'라는 부동산 경매 입문서로 경매 대중화에 한 몫을 보탠 저자가 중·고급자를 대상으로 펴낸 책이다. '쓸 만한'물건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다시 되짚어야 할 경매 기본 대항력과 임대차부터 명도와 배당까지를 아우른다.

500쪽을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사례 덕에 책장이 잘 넘어간다.

가령 집을 낙찰 받은 매수인이 임차인을 내보내는 명도 방법도 실제 사례로 이해하면 어렵지 않다. 질문 하나, 주인이 집에 도통 들어오지 않는 집을 낙찰 받았다면 어떻게 할까?

1, 과감히 문을 따고 들어가 집안 가구들을 분리수거한다. 2, 경비업체에 신고해 동행한다. 답은 2번. 이웃집이나 관리실 경비업체 등을 통해 빈집인 것이 확인된 경우에도 관계자와 동행하거나 20세 이상 성인 2명 이상과 함께 가야 문제가 없다. 3번 방문하고, 초인종은 3번 누르고, 방문시간은 한낮 저녁9시 이후 휴일아침 3번으로 나눠 가라는 3.3.3 명도법칙도 실수를 줄이는 비법이다.

복잡한 권리관계를 풀어내는 설명도 자세하다. 명도 협상 시 협상을 유리하게 하려고 설정한 유치권, 저가 낙찰을 유도하는 유치권 등 약 90%에 달하는 '허울뿐인' 유치권을 구별해 내면 남들이 피하는 물건에서도 차익을 낼 수 있다. 더욱 치열해진 경매시장에서 옥석을 골라내는 눈을 길러내고 싶은 경매 중수에게 추천할 만하다.

△추천 이유경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은 많지만 경매를 이미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책은 드물다. 이 책은 후자다. 저자는 실전경매를 통해 쌓은 다양한 경험을 엮어 '경매교육생'이 아닌 '실전입찰자'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경매 준비과정에서, 경매법정에서, 경매 후 명도와 배당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와 해결책을 쉽게 풀어냈다.

△ 저자

강은현 경매 컨설팅 및 투자 전문업체 미래시야(주) 이사이다. 두나미스 유승컨설팅 법무법인산하를 거치면서 부동산 경매 한 길을 걸었다.

증권

이한나 기자

'투자의 전설 (Investing against the Tide)'

앤서니 볼턴 저 / 부크홀릭

시장 흐름과 상관없이 우량한 기업을 고르는 상향식(bottom up)투자법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업이 보유한 독점적 사업력(franchise)의 품질을 평가하는 것을 중시한다. 주식을 볼 때 △독점적 사업력의 질 △경영진 △재무 △밸류에이션 △M&A가능성 △기술적 분석 등 6가지 요소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30여년 투자인생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사람은 좀처럼 잘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 CEO를 만나보고 미심쩍은 기미를 발견하면 바로 그 종목은 정리해 버렸다.

매수할 때는 투자 근거가 분명해야 한다. 일단 투자한 후에는 매수 가격은 잊어야 시장이 출렁거릴 때에도 심리가 흔들리지 않는다.

주식의 평균 보유기간은 18개월로 일관성 있는 편이지만, 기업에 대한 매수 근거가 옳다는 믿음만 있으면 몇 년을 더 기다릴 수도 있다. 단 투자 근거가 사라지거나 확신이 없어지거나, 더 나은 투자처가 생기면 매도한다. 성과와 관련된 재무제표는 언제든 원본으로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경영진은 단어와 표현 선택에 많은 공을 들이는데, 브로커나 언론용 요약본에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측 전망은 보다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기업 밸류에이션 지표는 다양하게 활용하되 절대 밸류에이션을 간과해서는 안 되고 주가 상승 시에는 좀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

시장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의 원제처럼 '시류에 거슬러 투자하라(investing against the tide)'는 역발상(contrarian) 관점이 필요하다. 시장의 주도적인 대세에 거스르는 투자가 효과적이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철저히 기업 가치에 집중해서 분석하고, 저평가됐을 때 투자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추천사유저자는 운용에서 손을 뗀 후 전반적인 투자 과정을 감독하고 후배 펀드매니저와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에게 투자 교훈을 전수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정리했다. 단순하고 명료한 표현으로 30년간 체득한 투자의 정석을 풀어갔기 때문에 국내 초보 투자자들도 유의할 만한 조언을 찾을 수 있다. '모방은 훌륭한 투자의 핵심'이라고 이 책 서문에서 밝혔듯 위대한 투자자의 방법론에 목말라 있었던 독자에게 귀중한 투자교본이 될 것이다.

△ 저자

앤서니 볼턴(Anthony Bolton) 1979년부터 2007년까지 피델리티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를 운영하며 28년 동안 시장(FTSE All-Share Index)을 이기는 성적을 올린 전설적 펀드매니저이다. 그의 수익률 성적은 연평균 19.5%, 누적 1만4820%에 달한다.

신현규 기자

'투자의 심리학 (Psychology of Investing)'

존 노프싱어 저 / 스마트비즈니스(번역서 '사람의 마음을 읽으면 주식투자가 즐겁다' 출간)

증권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골라라'는 기사를 볼 때가 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사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는 종목들 위주로 담아야 수익률이 높을 것이란 그럴듯한 논리가 담긴 기사다.

하지만 이 기사를 읽고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는 '외국인이 계속 살 줄 알았는데 안사더라'며 푸념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이 사니 애널리스트들이 '이 종목 좋다'고 분석을 내기 시작하고 실제보다 과장된 믿음이 쌓여간다.

그러는 동안 외국인은 서서히 팔 채비를 한다. 펀드 역시 비슷하다. 신문이나 광고지에 '최근 1년 동안 수익률 1등'이라고 해서 가입했더니 정작 가입한 이후의 수익률은 바닥을 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우리가 과거 1년의 수익률을 지나치게 과신한 까닭이다.

'투자의 심리학'(Psychology of Investing)은 이런 일들이 수없이 벌어지는 투자의 세계를 콤팩트하게 압축한 책이다.

110여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분량 속에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투자의 심리학에 대한 안내가 빽빽하게 들어있다. 사람들이 갖기 쉬운 다양한 오류 또는 편견(Bias)을 분류하고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쉬운 용어와 짧은 분량에 비해 담겨야 하는 내용은 모두 담겨 있어 실용적인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끈 책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사람의 마음을 읽으면 주식투자가 즐겁다'(스마트비즈니스)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있다.

사실 이 책은 굉장히 복잡한 학문인 행태재무론(Behavior Finance)의 입문단계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부동산 가격 지수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 분야의 전문가다.

△추천사유1등 펀드를 골랐는데도 왜 내 수익률은 늘 바닥일까? 그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실제로 범할 수 있는 다양한 오류에 대해 시간적"'정신적 부담 없이 점검할 수 있는 책이다.

△ 저자

존 노프싱어(John Nofsinger) 워싱턴주립대학교 재무학 교수이다. 투자 심리학과 행태주의 재무이론(Behavior Finance)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창업

최승진 기자

'소자본 창업 어떻게 할까요?'

최재희 저 / 중앙경제평론사

요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빨리 얻게 됐지만 요긴한 정보를 얻은 뒤 남보다 빨리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처럼 달라진 창업환경에선 더욱 그렇다.

외식, 서비스업, 판매업, 정보통신분야는 어떤지, 경기 침체기에 창업전략은 어떻게 세우는지에 대한 내용을 세심하게 풀어서 일러준다. 창업자 마인드부터 창업의 기초설계와 자금계획, 아이템과 입지 선정, 프랜차이즈, 행정, 세무까지 전반적으로 살펴준다.

실무지식 외에도 창업 준비과정에서의 상세한 안내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 마인드 개발,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데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또한 창업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도 조목조목 짚어준다.

특히 고객에게 무엇을 팔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고객이 우리 점포에서 무엇을 팔아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생각으로만 창업하지 말고 미리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고 창업을 준비해야 하며, 계획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추진력을 가지라고도 조언한다.

△추천사유경기가 좋건 안좋건 간에 '창업'이라는 단어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의 화두가 된다. 경기가 안좋으면 불안감 때문에, 경기가 좋으면 자신의 월급보다 몇배 수익을 올리는 주변 창업자들에 대한 부러움 때문에 창업이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집어주는 유용한 책.

△ 저자

최재희 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회장. 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 컨설턴트, 연합창업지원센터 소장, 소상공인진흥원 이사, 산업자원부 서비스품질인증제도 심사위원.

기업경영

홍장원 기자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야마다 이기오 저 / 21세기북스

"직원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서 채찍은 필요 없고 당근만 제시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경영자를 만나본 적 있는가. 무슨 허황된 얘기냐고 비웃을 것이다. 전 직원 정규직, 정년 70세, 1년에 140일 휴가, 5년마다 전 직원 외국여행 등 호화판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가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매일 하루하루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한국 직장인에게 이뤄질 수 없는 꿈과 같은 얘기다. 하지만 실제 사원들에게 이런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연매출 2500억원을 기록하고 동종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며 연평균 경상이익률 15%를 올리는 기적같은 회사가 실제 존재한다.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이끄는 일본 미라이공업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7년 12월 한국에 출간된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라는 책은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수십 년 간 쌓아온 그만의 경영방침을 집대성한 책이다. 미라이공업은 야마다 사장이 1965년 창업한 전기설비업체로 마쓰시타 히타치 등 쟁쟁한 대기업과 경쟁해 업계 수위에 오른 기적적인 회사다.

자율적인 문화아래 사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해 낸다.

미라이공업의 제품 중 98%가 특허상품이고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제품이 10개가 넘는다. 야마다 사장은 "회사가 직원을 감동시키면 사원은 경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이것이 회사의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야마다 사장의 신념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불황에 맞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 언제나 정답일까. 성과를 내기위해 치열한 사내 경쟁을 유도하는 것만이 옳은 방법일까. 세상에는 우리가 알고 있지 않은 다양한 진리가 존재함을 야마다 사장은 전해주고 있다.

△추천 사유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가장 상위의 패러다임은 '성과주의'다. 성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경쟁에서 밀려난 직원은 해고한다.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회사에 충성하며 성과를 위한 업무에 매진한다. 하지만 미라이공업은 정반대다. '샐러리맨의 천국'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상상할 수 없는 복지혜택을 제공하면서도 회사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는다. 직원이 진정 신바람 나게 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책은 없을 것이다.

△ 저자

야마다 아키오 책의 저자인 야마다 아키오 미라이공업 사장은 지난 1965년 34살의 나이에 미라이공업을 세워 인간중심 경영으로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홍장원 기자

'교토식 경영'

스에마쓰 지히로 저 / 아라크네

"전 일본이 불황으로 인한 성장 정체에 빠져있는데 왜 교토지역의 기업들만 높은 성장세를 보일까."

'교토식 경영'을 집필한 스에마쓰 지히로 교토대 교수가 책을 쓰게 된 것에는 풀리지 않는 호기심이 바탕이 됐다.

일본이 거품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보내는 와중에 그가 교편을 잡고 있는 교토에 기반한 기업들이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세라, 무라타, 옴론 등의 교토 기업 들은 불황기 소니나 마쓰시타에 비해 총자산이익률(ROA) 5~7배의 격차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었던 것.

쓰에마쓰 교수는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교토 기반 기업들을 집중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높은 성장을 기록하는 것에는 몇가지 비결이 있음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들의 혁신적인 경영 방식을 추려내 '교토식 경영'이라 이름을 붙였다.

그는 교토식 기업들이 회사가 망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었던 것에 주목했다. 이에 교토식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를 상시화하며 내실을 쌓는데 집중했다.

내수시장에 미약한 탓에 미리부터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장기 계획을 세웠다. 업황에 따라 매출 변동이 큰 TV등 최종 소비재 보다는 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일단 시장에 진입하면 품질과 시장점유율 면에서 탁월한 지위를 구축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전략을 세웠다.

'교토식 경영'은 TV, 휴대폰 등 완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도 취약한 부품 경쟁력 때문에 매년 대규모 물량을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수한 중소기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가 상세한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다. 일독을 권한다.

△추천 사유불황에 강한 기업이 진짜 강한 기업이다. '교토식 경영'에는 위기에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찾아볼 수 있다. 교토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좋은 조건을 지니지 못했다. 내수 시장이 취약한 내륙 지방인데다 산업기반시설도 부족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해 시장을 장악하는 초우량 기업이 여럿 탄생했다. 미래 '히든챔피언' 중소기업을 꿈꾸는 경영자에게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 저자

스에마쓰 지히로 저자인 쓰에마쓰 지히로는 교토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교토를 기반으로 한 기업에 대해 깊숙히 연구해왔다. 그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흑자 행진을 계속하며 업계 1위를 올라서고 있는 기업들을 '교토식 기업'이라 명명하고 이들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소개한 '교토식 경영'을 저술했다.

경제

정진건 기자

'화폐전쟁'

쑹홍빙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이코노미스트들은 그 동안 굴곡진 사안들을 똑바른 막대자로 재왔다. 고차원의 수학을 동원해 어렵게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정해진 몇 개의 이론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실수는 아마도 중앙은행이 선하다고 간주한 것일 게다. 여기서 선하다는 얘기는 다소 철학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 전지전능하기에 그들의 행위나 정책은 잘못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그렇게 가르쳤기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앙은행의 결정은 단순히 하나의 외생변수로서 따라야 하는 것으로 여겼고 그렇게 행동해왔다.

그렇지만 중앙은행이 선하지 않다면 어떨까.

'화폐전쟁'은 한 마디로 기존의 경제학을 근간부터 흔들고 있다. 저자는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금융전쟁'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이 그토록 선하다고 간주했던 중앙은행들은 실상 세계적 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가의 통제를 받고 있는 수족이라고 극단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세계 금융을 통제하기 위해 일국의 대통령을 암살하고 세계 대전을 뒤에서 부추기기도 했다고 한다. 미국의 링컨이나 제임스 가필드, 존 케네디 같은 대통령들은 모두 국제 금융재벌이 보낸 '정신이상자'에 의해 피살당했는데 이들은 모두 화폐 발행권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던 장본인들이기도 했다.

화폐전쟁은 어느 정도는 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렇지만 내용을 아는 사람들에겐 상당부분은 실화이며 앞으로 세계 정치경제의 큰 흐름을 그려낸 가이드로 다가오기도 한다.

최근 들어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금을 사들이고 있다. 이 책은 왜 중국이 그런 전략을 구사하는지, 또 그린스펀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으며 달러화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추천사유이 책을 보면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알 수 있다. 쉬운 사안을 지나치게 어렵게 풀어갔던 기존의 이론과 달리 경제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제시해주는 측면도 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하는 새로운 금융기법과 관련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 노릇도 한다.

△ 저자

쑹홍빙은 쓰촨(四川)성 출신. 둥베이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정보공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연방정부와 굴지의 금융기업에 몸담았다. 또 부동산 대출 자동 심사시스템 설계나 금융파생상품 세무계산 분석, MBS의 리스크 평가 등도 했다.

김태근 기자

'금융제국 J.P.모건'

론 처노 저 / 플래닛

해가 지지 않는 제국, 대영제국의 금고는 로스차일가(家)였다.

영국 정부 이상의 정보력, 영란은행을 넘어서는 로스차일가의 재력은 쑨홍빙이 쓴 화폐전쟁의 첫머리에 인상 깊게 등장한다. 비둘기를 활용한 정보망으로 영국과 프랑스 간 워털루 전투의 결과를 먼저 파악한 로스차일드는 이후 19세기까지 전 세계 최고의 금융재벌로 군림한다.

이 책은 영국의 쇄락과 함께 부상해 19세기말 이후 세계를 장악한 양키금융의 상징, J.P모건가의 역사를 시계열별로 담담하게 다루고 있다.

J.P.모건가의 힘의 이동은 조지 피바디-주니어스 모건-존 피어폰트 모건-잭 모건-전문경영인으로 이동한 뒤 1970년대 이후 본격적인 해체 수순을 밟는다.

이 과정은 관계금융에서 개인금융으로, 제한된 고객을 상대하는 머천트뱅크(merchant bank) 시대에서, 트러스트, 국제금융시대로 이어지는 현대은행사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저자는 '모건'가에 뿌리를 둔 금융사(모건 스탠리는 협조에 응하지 않았다)들에게서 허락받은 자료와 전·현직인 모건계열 금융사 임직원에 대한 방대한 인터뷰를 통해 이 역사를 마치 손에 잡힐 듯 보여준다.

책이 출간된 1990년 타임즈는 서평을 내면서 "소설적이고 묘사적인 문체로 숨겨진 J.P모건가와 글로벌 대기업,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드러낸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철도업종을 시작으로 미국기업들이 어떻게 J.P모건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 마침내 금융자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산업자본으로 성장하는지, 일본,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1, 2차 세계대전의 주범국가들이 전쟁과 관련된 국가채권 문제로 모건가와 엮어들었는지에 대한 내밀한 분석이 압권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초창기 자본시장의 붕괴위험을 어떻게 중앙은행이나 감독기구도 없는 미국이 헤쳐 나왔는가를 잘 보여준다. J.P모건은 초기 자본시장을 지키는 중앙은행이자, 감독기구, 정부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작년의 금융위기는 오히려 덜 위태로웠다는 느낌마저 든다.

△추천사유'양키금융의 역사'를 대변하는 이 책은 19세기 말 이후 금융위기의 원인과 진행방향, 그 파장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향후 변화의 단초를 얻을 수 있는 역작으로 평가된다.

△ 저자

론 처노는 전문 저술가로 방대한 자료와 수 백 명의 인터뷰를 통해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금융계 절대권력의 20세기 초반 행보를 대부분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션

김지미 기자

'스타일 나다'

조안 드잔 저 / 지안

에르메스 벌킨 백을 사기 위해 웨이팅리스트(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일년 넘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어쩌다 다이아몬드가 부와 권력, 헌신적인 사랑까지 상징하는 보석의 제왕이 됐을까.

특별한 순간에는 샴페인을 터트려야한다는 생각을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었을까.

이 책에서는 첨단 패션과 미식의 기원을 알아보는 한편 각종 호화 사치 문화가 서구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또한 오늘날까지도 절대적인 미적 기준으로 작용하는 요리, 패션, 실내장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는 루이 14세의 문화적 업적을 알아본다. 장안의 화제가 되는 식당을 찾아다니며 식사를 한다거나, 시즌이 바뀔 때마다 고급 상점을 찾아 새로 출시된 액세서리나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구입하는 관행이 시작된 것이 이때부터요, 샴페인은 물론이고 샴페인에 어울리는 크렘 브륄레 같은 고급 음식을 즐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이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었던 이런 문화가 루이 14세 통치하에 프랑스 전역으로 순식간에 퍼지면서 이를 즐기고자 하는 욕망도 함께 양산되었다.

프랑스를 사치와 첨단 유행의 본산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자 했던 태양왕의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호사스런 명품 스타일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추천 사유프랑스는 애초부터 멋과 패션, 미식의 나라는 아니었다. 루이 14세가 집권한 17~18세기를 거치면서 프랑스는 서구 세계에서 스타일과 미적 감각이 가장 뛰어난 나라로 거듭났다.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각종 명품의 생산과 수출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럭셔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조명하면서 한 역사적 인물의 편집광적인 미의식이 여전히 21세기 현대인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 저자

조안 드잔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지금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프랑스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 17~18세기 프랑스의 문학과 문화에 대해 일곱 권의 책을 발표했다.

증권

서유진 기자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짐 로저스 저 / 굿모닝북스

펀드매니저 짐 로저스가 3년간 116개국을 여행하며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쓴 '투자 여행기'다. 그는 1999년 1월 1일 아이슬란드를 출발해 유럽, 터키, 중앙아시아, 중국, 한국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해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내놓는다.

중앙아시아, 디지털 시대의 몽고, 유로화의 운명에서 아프리카와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마치 지도를 종횡무진하듯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한국과 일본에 관한 장(章)도 있어 우리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골치 아플 것 같은 국제경제도, 그래프와 숫자로만 이뤄져 있을 것 같은 '투자비법'도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들으면 쉽게 와 닿는다.

이 책을 통해 그는 국제 원자재 시장의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음을 언급했다.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때에 짐 로저스의 감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여행(travel)이란 단어는 고난을 의미하는 'travail'에서 왔다고도 하는데 이 여행기를 읽다보면 여행 중에는 재미와 함께 어려움과 역경도 찾아온다는 점을 쉬이 발견할 수 있다. 때로는 죽을 고비도 넘기고 수많은 통과검문을 거친다.

심지어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짐 로저스는 여행을 끝까지 완수한다. 또 늦은 나이에 얻은 딸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픈 작가의 애틋한 심정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딸에게 '책'에 머물지 말고 나가서 '세계'를 담아낼 시각을 갖길 권한다. 투자로 돈을 벌고픈, '백만장자를 꿈꾸는' 사람들뿐 아니라 순수하게 전 세계를 누비고 싶은 희망을 가진 모든 청년들에게 살아 숨쉬는 세계 경제현장을 느끼게끔 하는 책이다.

△추천사유주식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저절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 나라의 정치경제 상황과 투자 환경이 책장마다 녹아 있다. 1999년 시작된 여행이니 벌써 10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지금에 와서 봐도 통찰력 있는 견해가 곳곳에 등장한다. 투자계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며, 무엇보다 재밌다. 이보다 앞서 52개국을 오토바이로 달린 기록을 쓴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도 함께 추천한다.

△ 저자

짐 로저스는 철저하게 발로 뛰는 펀드매니저다.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세웠다. 퀀텀펀드는 로저스와 소로스가 함께 한 12년 동안 한 차례도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아 유명세를 탔다. 1969년부터 1980년까지 퀀텀펀드가 거둔 누적 수익률이 3365%였다는 점은 지금도 수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설로 남아 있다. 지난 10월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DMZ 근처의 땅을 사둬라", "최근 2년간 중국주식 외에는 어떤 주식도 사지 않았다" 등 파격적인 코멘트로 깊은 인상을 줬다.

금융

노현 기자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찰스 P. 킨들버거 & 로버트 Z. 알리버 공저 / 굿모닝북스

킨들버거는 금융위기의 발생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선 새로운 혁신이나 발명과 같은 충격이 경제전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면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투자기회가 생겨난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자, 즉 빌린 돈으로 자산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신용 공급이 급격히 증가한다. 매수자가 늘어나니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자산 가격이 오르니 더 많은 매수자가 몰리는 피드백이 벌어진다. 광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같은 투기 붐은 계속 이어지다가 보다 영리하거나 운이 좋은 친구가 시장에서 빠져나간다. 가격 상승세는 멈추고,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팔 때라고 결정한다.

마침내 패닉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터지고,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투자 결정을 부추겼던 광기에서 깨어난다. 패닉은 더욱 강화돼 붕괴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은 대출상환 요구에 시달리고, 결국 가격은 불문하고 팔아 치우기에 급급해진다. 붕괴는 더욱 가속화한다. 마침내 궁극적 대여자(the lender of last resort)의 개입으로 패닉이 멈출 때까지 금융위기는 경제전반에 가공할 충격을 미친다.

킨들버거가 이 책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과거에 일어난 금융위기로부터 진정으로 배우고 미래에 발생할 금융위기를 진지하게 대비하지 않는 한 거품은 다시 발생할 것이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주 능숙한 궁극적 대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금융위기를 거치며 입증된 이야기다.

△추천사유거품은 어느 시대에나 금융시장의 한 모습이었다. 이 책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파생상품 투기인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로부터 2001년 아르헨티나 페소화 위기까지 지난 400년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수십 차례의 거품을 분석했다. 광기, 패닉, 붕괴가 결국 탐욕과 협잡, 강탈을 조장하는 경제 환경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그의 주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투기적 광기에서 비롯된 금융위기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금융위기에 관한 고전 중의 고전이다.

△ 저자

찰스 P. 킨들버거 1910년 미국 뉴욕 출생으로 1948년부터 1981년까지 33년간 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국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혔다. 2003년 타계하기 전까지 같은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있었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0년대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뉴욕연방준비은행, 국제결유은행(BIS)에서 근무했고, 종전 후에는 유럽 부흥을 위한 마샬 플랜을 입안했다.

로버트 Z.알리버 캠브리지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5년부터 시카고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제금융학을 가르쳐왔으며, 대표적인 저서로 'Maney, Banking and Economic Activity'(1993)가 있다.

박유연 기자

'위기의 달러경제-브레튼우즈의 종말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까지'

파울 W. 프리츠 저 / 비즈니스 맵

달러의 위기는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1990년대 초반 미국 저축대부조합 파산, 1994년 멕시코 금융위기,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2000년 IT 버블 붕괴, 2002년 엔론 파산 등 지난 20년간 수차례의 크고 작은 금융시장 혼란이 있을 때마다 달러 가치는 요동쳐왔다. 특히 최근 들어 달러 가치 붕괴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그러한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책은 세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실제 금융현상을 다루고 있다. 심리, 경제, 정치 등 각종 영역을 넘나들며 통화 제도에 대해 고찰한다. 저자는 미국이 정치 전략으로 달러화가 기축·예비 통화 지위를 가졌다고 설명한다. 이후 달러는 세계 지불제도의 주도권을 장악했고 이에 따라 금이 통화의 기능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미국이 못사는 나라들로부터 돈을 빌려 과도한 소비에 충당하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촉발했다고 한다. 벌이는 한정돼 있는데 씀씀이가 커지면서 경제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달러가치도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달러의 위기'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찾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모든 경제활동은 군중심리에서 비롯되며 달러 가치 하락도 이 같은 심리에서 영향을 받은 원인이 크다는 설명이다.

책은 화폐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해 달러 위상 변화와 함께 이에 수반하는 다양한 경제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금의 의미와 역할, 전망도 제시한다. 냉전 시대 막대한 군비경쟁과 '팍스 아메리카나'시기 과도한 비용지출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미국의 채무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달러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 시나리오와 부정적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했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채무는 부정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달러 운명의 본질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볼 만 하다.

△추천사유최근 달러가치 추락은 단순히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만 볼 수 없을 정도로 복합적이고 오랜 원인이 작용한 결과다. '위기의 달러경제'는 달러 가치가 왜 추락할 수밖에 없는지를 통화제도 역사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달러가치가 어떻게 변화할지 힌트도 얻을 수 있다. 2007년 11월 출간된 책이라 2008년 이후 심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대로 담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달러의 본질에 대해 충실히 알 수 있다.

△ 저자

파울 W. 프리츠는 경제학 박사지만 심리학, 철학, 역사학 등 다양한 공부를 했다. 금융 컨설턴트로 스위스의 한 대학 전임강사이며 뒤셀도르프 대학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01호(09.11.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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