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론 악화에 '불꽃 경연' 재검토
전남 여수시(시장 오현섭)가 주변의 반대를 외면한 채 강행하려던 '제2회 세계불꽃경연대회'에 대해 시의회가 신중함을 내용으로 하는 '권고'를 하자 뒤늦게 '재 검토'키로 하여 결과가 주목된다.
여수시 이노철 관광과장은 30일 "(불꽃 경연)개최 여부를 포함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토에 들어갔다"며 "금명간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도 "(시의회와 시민단체 반대 움직임)전체적으로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다시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달 초 시가 행사 계획을 발표 한 이후 여수지역 7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한 '시민단체연대회의'가 행사의 취소를 촉구했으나, 이를 묵살한 채 강행 의지를 다시 밝혀 단체들이 지난 26일부터 1개월간 일정으로 시청앞에서 '불꽃 경연 반대 1인 시위'에 돌입하자 시의회가 악화되는 지역여론을 감안해 제동을 건 데 따른 것이다.
여수시의회는 이례적으로 지난 29일 오후 열린 12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박정채 의장이 모두 발언을 통해 "신종플루 확산으로 불안심리가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우리시에서 11월 27일 개최 예정인 제2회 여수세계불꽃경연대회의 행사 추진에 따른 우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동을 걸었다.
박 의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신종플루가 확산됨에 따라 환자 발생이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불꽃경연대회의 개최와 관련하여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기후보호 국제시범도시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반 환경적인 사업이라며 행사 취소를 촉구하는 실정"이라고 말한 뒤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여수시가 2012 세계박람회 홍보 등을 위해 열려는 제2회 세계불꽃 경연대회는 다음달 27일 5억원을 들여 바닷가인 소호동 요트장에서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등 3개 나라 불꽃 전문가를 초청하여 경연을 벌이고, 우리나라는 번외경기를 하기로 한 행사로 1시간 여동안 축포 등 8만 여발이 하늘과 바다로 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이다.
여수 시민단체 연대회의는 지난 20일 '반환경 여수세계불꽃대회 취소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미비하고, 시민혈세만 낭비하는 불꽃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여수/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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