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센3'의 일본 꽃미남 스타 이시구로 히데오, 영화 '피안도'를 말하다[인터뷰]

2009. 10. 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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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뱀파이어 VFX 액션호러로 탄생된 김태균 감독 연출의 한일합작 영화 '피안도'(제작 크라제픽쳐스, 미코토&바사라)의 주연배우 이시구로 히데오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04년 '주논 수퍼보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이시구로 히데오는 '고쿠센 3'에 출연하며 뛰어난 외모와 남성미 넘치는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일본의 꽃미남 배우. 특히 한국의 대표 아이돌 그룹 SS501의 김형준과 닮은 꼴 외모로도 유명하다. 이시구로 히데오는 일본만화 '피안도'(작가 마츠모토 코지, 고단샤 발간)를 영화화한 이번 작품에서 2년 전 실종된 형을 찾아 뱀파이어들의 섬 피안도로 건너와 그들과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 '아키라'로 분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첫 한국 방문이다. 소감을 말해 달라.

▶3박4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는데 한국방문은 처음이다. 김제균 감독님의 소개로 부산에서 제작자나 관계자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아쉽게도 배우들은 거의 못 만났던 것 같다. 하지만 한 파티에서 '추격자'를 보고 굉장히 놀라운 배우라고 생각했던 하정우씨와 인사를 나누게 돼 반가웠다.

-한일 합작영화인 '피안도'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있던 중 갑자기 결정이 됐다. 소속사에서 만화 '피안도'를 원작으로 한 할일합작영화에 내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고 해 정말 놀랐다. 생각했던 것 보다 큰 프로젝트였고 합작영화 시스템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어떻게 만들어질지 상상이 안 됐다.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꽤 긴장도 많이 했었다.

-김태균 감독님은 '늑대의 유혹'과 '백만장자의 첫사랑','화산고' 등에서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와 작업, 톱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감독님이라 일본 꽃미남 배우를 어떻게 조명할지도 궁금했다. 히데오에겐 다른 꽃미남 일본 배우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남자로서의 어떤 매력을 느껴 캐스팅했다고 하시던데 촬영하며 그와 관련한 얘기들을 해 주시던가?

▶촬영을 모두 마치고 난 후 그 같은 얘기를 해 주셨다. 감독님께선 내게 "순수함이 있고 눈이 똑바르다는 점에서 아키라와 잘 맞다. 또 너에게는 스타성이 보인다. 그래서 너를 선택했다"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가 아직까지 내 마음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 김태균 감독님과 적업을 하고 난후 국제적인 감각이 생긴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일본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관객들과도 교감하며 나란 배우를 보여줄 수 있는 통로가 조금 더 넓어졌다는 것, 생각만해도 정말 짜릿하고 행복한 일이었던 것 같다.

-영화 속 아키라는 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닌 인물이고 내적으로 어두운 부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나도 아키라처럼 어릴 때부터 나보다 뛰어난 형이 있었다. 또 누구든 마음 한 구석 아키라처럼 어두운 일면을 지니게 마련이지 않나? 그렇게 아키라는 나와 닮은 부분이 많아서인지 연기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정말 어려웠던 것은 눈물 연기다. 3일 연속으로 울어야 하는 신이 있었는데 눈도 아프고 눈 주위가 너무 부어서 눈물이 나오지 않더라. 그 때 감독님께서 내 손을 꼭 잡고 '히데요 너는 할 수 있다'고 힘을 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판타지적인 색채가 강한 영화이다 보니 CG 분량이 적지 않은데 연기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또 액션의 경우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그와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다.

▶'피안도'는 일본에서 워낙 유명한 만화다. 그래서 이 원작 만화를 실사로 옮겼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무척 궁금했다. 캐스팅이 되고 난 후 촬영장에 가 보니 만화에 등장했던 소품이나 세트들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 놀랐는데 그만큼 원작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좋았다. 덕분에 촬영 전 불안했던 마음도 연기하며 모두 사라졌다. 다만 CG가 들어가는 연기를 하게 될 경우는 철저한 소통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상상조차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연기하게 되는 것이니 감독님의 설명과 디렉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거지. 액션의 경우는 죽을 만큼 힘들게 찍었다. 다른 배우와 붙는 액션신은 미리 연습 했는데 촬영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준비가 충분했다고 볼 순 없었다. 그렇게 부족한 부분은 현장에 가서 바로 바로 배우며 연기 했는데 순발력을 요하는 순간이 많아 좋은 트레이닝이 되었다. 다만 내 욕심일지는 몰라도 완성된 영화를 보니 좀 더 시간이 있어 준비를 많이 했다면 결과물이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들더라.

-작업해 보니 한국 감독과 일본 감독, 혹은 한국영화 시스템과 일본영화 시스템의 차이가 느껴지던가?

▶식사부터 틀리다.(웃음) 일본은 빨리 먹고 빨리 일해야 하는데 한국은 일본보다 좀 더 여유가 있더라. 촬영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거의 대부분의 영화가 한 달안에 촬영을 마무리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3배 정도의 기간을 두고 좀 더 여유 있게 촬영하는 것 같다. 솔직히 그런 부분에선 한국 스타일이 좀 더 좋다. 일본에서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배우입장에서 억지로 감정을 끌어내 연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눈물이라는 것이 바로바로 안 날 때도 있는데 뭔가 시간적인 압박으로 '빨리해. 빨리해' 하는 분위기는 정말 싫었다.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유명 아이돌 SS501의 김형준씨와 외모가 흡사하다는 평이 있는데 혹시 알고 있나?

▶그런가? 몰랐다. 어떤 분인지 나도 굉장히 궁금하다.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계신 분이라 하니 한번 찾아 봐야겠다.(웃음)

-한국에서도 이시구로 히데요란 배우를 알리게 해 준 작움은 역시 코쿠센이란 드라마였다. 일본 청춘스타의 산실로 알려진 이 드라마 캐스팅 과정도 굉장히 치열했다고 들었는데.

▶일본에 있는 웬만한 젊은 배우들은 대부분 '고쿠센' 오디션에 참가했을 거다. 그만큼 경쟁도 굉장히 치열했지. 내 경우는 고쿠센 감독님과 이전에도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인연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하게도 그렇게 어렵다던 오디션에 합격을 했다. 또 워낙 잘하는 또래 친구들이 '고쿠센'이란 드라마에 함떼 출연하다 보니 선의의 라이벌이 되어 더 잘하고 싶은 경쟁심도 생겨났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작품에 출연하고 나서 나에게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부쩍 성장했고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팬도 많아졌다. 한국이나 여타 다른 나라에서 팬레터가 올 정도로.(웃음)

-처음부터 배우의 길을 꿈꿔왔나?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것은 단지 꿈일 거라 생각했다. 정말 이뤄질 거라는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학교 동기 여자애가 주논 수퍼보이 콘테스트에 나를 추천해줘 참가했다 우승을 하면서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본인이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나의 첫 주연작인 '피안도'다. 그 영화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현장에서 스텝들과 친해지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눴고 김태균 감독님이랑 하게 돼 나라에 대한 차이점을 얘기하며 자극도 많이 받았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저를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들과 작업하다 보니 정말 좋았다. 물론 완성된 것 보면 아직 나는 멀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떤 점이 아쉽게 느껴졌었나?

▶전부다. 스스로에 대한 욕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다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촬영한 것이 이미 1년 전이다. 이후 다른 작품을 몇 개 촬영 했고 그 사이 나는 좀 더 성장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기하는 방식이나 생각하는 부분이 틀려져서 1년 전 연기를 보면 이렇게 해야 했었는데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웃음)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나는 아직 스타도 아니고 배우로서도 만들어져 가고 있는 시기다. 미리부터 어떤 방향을 정하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 먼저 내가 가야할 길을 정해 놓으면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지금은 그냥 많은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충분한 경험이 쌓인 이후 3-40대가 되었을 때, 지금보다 뭔가 뚜렷하게 보이는 그 시기에 나의 길을 좀더 정확히 찾고 싶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은영 기자 helloe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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