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IE 자격증' 원정시험 수험생 뿔났다

이지성 2009. 10. 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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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국내 시험장 개설계획 없어"..수험생들 분통

시스코가 통신장비 자격증인 CCIE의 실기시험을 국내에서 운영하지 않아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CCIE 인증을 위해 매년 수백명의 수험생들이 외국원정길에 나서고 있지만 시스코코리아는 당분간 한국에 상설시험장을 개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수험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CCIE(Cisco Certified Internetwork Expert)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주관하는 네트워크 전문가 인증 자격증이다. 시스코는 현재 CCNA, CCNP, CCIE 등의 자격증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CCIE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시험의 난이도가 높은 것은 물론 공신력도 크기 때문에 네트워크 업계 종사들에게는 `꿈의 자격증'으로 불린다.

9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CCIE 자격증 보유자는 2만690명 수준. 우리나라의 CCIE 자격증 보유자는 1036명으로 미국(5445명), 중국(3617명), 일본(1149명)에 이어 세계 4위다.

그러나 이처럼 CCIE가 국내 네트워크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정작 국내 엔지니어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야 하는 수고를 부담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국내에서 볼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실기시험은 상설시험장이 없어 일본, 중국, 호주 등 외국으로 건너가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시험을 본다 하더라도 실기시험 응시료 1250달러 외에 왕복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최소 70여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한다. 수험생 대다수가 직장이어서 시험을 위해 선뜻 휴가를 내기도 쉽지 않다.

국내 수험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시스코코리아는 작년부터 원격시험 형식으로 국내에서 실기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1년 중 5일만 진행하는 데다 이마저도 응시인원이 40여명 정도로 제한돼 수백명에 이르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네트워크 업계 종사자 커뮤니티에는 CCIE 자격증을 둘러싼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IT 보안업체에 근무하며 CCIE 자격증을 준비 중인 한 직장인은 "1년에 수백명의 수험생들이 CCIE 자격증 취득을 위해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며 "국내에서 시험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기업 전산실에 근무하는 또 다른 수험생도 "시스코는 국내 CCIE 응시인원이 적어 실기시험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응시인원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국내에서 막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수험생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없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원격시험을 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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