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또 그렇게까지' 놀라시나..DSLR로 찍은 5천만원짜리 영화

2009. 10. 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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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영화의 신화는 계속된다.주류영화의 웬만한 조연급 배우 출연료도 안 되는 초저예산 제작비가 투입되고도 탄탄한 완성도와 대중성으로 관객을 흥분시킨 영화가 또 한 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탄생했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된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다. 12일 부산 해운대 CGV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후 2억원의 `워낭소리`, 2억5000만원의 `똥파리`, 1000만원의 `낮술`에 이어 저예산 영화의 돌풍을 이어갈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뭘 또 그렇게까지`의 제작비로 전계수 감독이 촬영 전 손에 쥔 돈은 5700만원. 영화사가 제작 외의 경비로 쓴 돈까지 모두 더해도 8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전 감독에 따르면 이동규, 주민하, 조용준 등 출연진은 이르면 일주일 전, 심한 경우 촬영 하루 전에 결정됐다. 촬영기간도 일주일 밖에는 되지 않았다. 카메라 기종도 제작비 수준에 맞춰 결정됐다. DSLR(디지털 일반 반사식 카메라)인 캐논 5D 마크2의 동영상 기능을 활용했다. 전계수 감독은 "DSLR로 찍은 세계 최초의 장편영화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영화 촬영용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스틸 사진 전문 카메라다.

하지만 결과는 주류 영화에 버금간다. `뭘 또 그렇게까지`는 명망이 꽤 있는 젊은 화가가 세미나 참석차 춘천행 기차를 탔다가 미술 전공 여대생을 우연히 만나 벌어지는 코미디를 담았다. 유난히 친절하고 잘 따르길래 침대에까지 끌어들이려 흑심까지 품었던 여대생이 알고보니 유명 예술가와 잠자리를 함께 하면 그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헤픈` 여자였다거나, 그녀를 뒤쫓는 스토커형 남학생과 엉뚱한 시비에 휘말린다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재즈와 포크 음악을 배경으로 춘천의 풍광이 펼쳐지고, 그 속에서 세 남녀의 웃지못할 희극이 연출된다. 이 영화는 원래 아리랑TV의 5대 도시(서울, 부산, 인천, 제주, 춘천) 연작 시리즈 중 한 편으로 기획이 됐으나 독립된 장편 영화로 프로그래머의 호평을 얻어 부산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메가폰을 잡은 전계수 감독은 데뷔작인 뮤지컬영화 `삼거리극장`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젊은 작가다.부산=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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