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블렁크 "연기 완전 어려워요".. 액션하면 능글맞게 척척

2009. 10. 1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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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석비빔밥' 마이클 블렁크

1994년 TV 드라마에 나온 한 이방인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외국인이 어쩌면 저렇게 한국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할까."

당시 KBS '딸 부잣집'에서 배우 김세윤의 둘째 딸 하유미의 남편이자 외국인 사위로 출연한 독일 출신 이참씨다. 그는 최근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씨 다음에도 적지 않은 외국계 배우가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그 만큼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한국 문화를 사랑한 이도 드물었던 것 같다.

15년이 흘러 이씨를 떠올리게 하는 배우가 등장했다. MBC 주말특별기획 '보석비빔밥'에서 스님이 되려고 한국에 온 카일 역의 미국인 마이클 블렁크(37ㆍ사진)씨. 웬만한 한국인보다 나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빼어나다. 하숙집 둘째 딸과 주고 받는 대사는 능글맞다 못해 징그러울 정도다.

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연기) 완전 어려워요. 아직은 잘 못해 여유가 없어요. 한국 말도 어렵거니와 연기도 공부할 게 너무 많거든요. 조용히 드라마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잘 하면 이것 저것 해 보고 싶은 게 있지만." 궁금한 게 많았지만 "연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자신감이 생기면 그 때 다시…"라며 말꼬리를 흐리는 통에 더 이상의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는 대신 "죄송하다"고 몇 번씩이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다 웨이크보드 선수로 전향한 그는 탤런트 홍석천씨의 옆집에 살고 있다. 연예정보 프로그램 등에서 리포터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홍씨의 소개로 오디션을 거쳐 '보석비빔밥'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긴장의 연속이란다.

블렁크씨는 제작 발표회에서 "대본을 받으면 외우기 보다는 사전부터 펴서 공부한다"면서 "대사의 뜻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암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성은 '마'씨이고 이름은 '이클'이니 그냥 '이클'로 불러 달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니 한국인이 다 된 것 같다.

'보석비빔밥'은 '보고 또 보고'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 화제작을 쏟아낸 임성한 작가의 이름 값에 중견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을 더해 주말 동시간 대 시청률 1위(16%ㆍTNS미디어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렁크씨의 농익은 연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드라마의 주마가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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