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고향 근처 '당일치기 여행' 어때요?

2009. 9.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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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성한 한가위. 하지만 한꺼번에 몰리는 귀성행렬로 나들이를 떠난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특히 올 추석처럼 짧은 연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는 일. 마침 고향집 근처 당일치기 여정을 꾸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차례상을 물리고 온 가족이 교과서 여행지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추석에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활쏘기 체험 - 전통혼례 등 이벤트 풍성

◇화성행궁의 장용영 수위의식

◇한국민속촌

 ◆수도권: 흥겨운 시간여행 '수원화성과 한국민속촌'

 수원화성은 보고 배울 거리가 한 가득인 여행지이다. 정조의 효심과 애민사상, 개혁사상은 물론 조선후기의 빛나는 과학문명과 실학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여정에 연무대를 걷기여행의 들머리로 잡고 활쏘기 체험과 화성열차 타기, 화성행궁의 여러 가지 이벤트를 체험하다 보면 재미에도 흠뻑 젖어들 수 있다. 수원화성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동양 건축사의 백미로 손꼽힌다. 그만큼 역사적 가치도 높다. 성곽의 규모와 건축미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이다. 수원 화성은 한국전쟁의 전란 속에서도 원형이 잘 보존된 편이다. 팔달문을 비롯한 네 곳의 대문과 수문, 공심돈, 장대 등 41개 부속 시설물과 총 5.7km에 이르는 거대한 성곽이 팔달산, 수원천 등 자연 지형과 어우러져 있다.

 한국민속촌은 옛 건축물 뿐 아니라 전통 문화까지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다. 270여 동의 전시 가옥에다 한국민속촌박물관, 세계민속관, 조각공원, 놀이시설과 대규모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곳곳에 농작물을 경작, 벼가 익어가는 모습이나 약초 재배, 고추를 햇볕에 말리는 모습 등 익어가는 가을의 서정속에도 젖어 들수 있다, 또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상설로 매일 두 차례씩 진행되는 농악, 줄타기, 전통혼례, 마상무예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추석에는 특별공연으로 '한가위 맞이 큰 굿'과 '통기타 공연'등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성주고사, 한가위 떡 한마당, 고구마 굽기와 콩서리, 민속놀이 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다.

 ▶가는 길 =

◇수원화성: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43번 국도~수원화성/ 경부고속도로 수원 IC~42번 국도~수원화성

 ◇민속촌: 경부고속도로 수원 IC~우회전 민속촌 이정표 따라 우회전 진입~민속촌

능선따라 굽이굽이 … 금강 물결 한눈에

◇공산성

 ◆충청권: 백제의 옛 도읍을 걷다 '공주 공산성'

 편안한 햇살이 내리쬐는 가을 낮의 서정을 느낄 만한 곳으로는 백제의 고도 공주시 일원도 그만이다. 공산성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산책길과 고분군은 학습과 건강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는 멀티기행지이다. 공주시에 접어들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 위로 구불구불 능선을 따라 지어진 공산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과 계곡을 따라 지어진 성으로 도읍지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구축됐다. 문주왕1년(475) 옮겨와 무령왕의 아들 성왕16년(538)에 부여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이곳은 5대 64년간 수도 방어의 요새역할을 했다. 공산성은 본래 토성이었던 것이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석성으로 개축됐고, 이름도 웅진성에서 공산성으로 바꿔 불리게 됐다. 공산성은 오르락내리락 걷는 재미가 있다. 또 성곽 위에서 굽어보는 금강의 물줄기는 탁 트인 게 가슴이 다 뻥뚫리는 듯하다. 매표소를 지나면 4개의 성문 중 서쪽에 자리한 문루인 금서루가 나선다. 2층 문루로 가는 계단을 오르면 양옆으로 성곽이 보이고 아래로 난 길은 아찔하다. 금서루에서 오른쪽 성곽을 따라 걸으면 공북루로 이어진다. 가는 길 중간에는 전망대가 있고 아래로 금강의 너른 물길과 쭉 뻗은 금강교가 보인다. 이 길을 지나쳐 공북루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때를 잘 맞추면 수문병 근무교대식을 구경할 수 있다.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고속도로~정안 IC~23번국도~공주시내~공산성

전나무 숲길 울창 '명품 트레킹 코스'

◇월정사 전나무 숲길

 ◆강원권: 천년의 숲과 인간이 어우러진 곳 '월정사'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자락은 가을 느낌을 받으며 유유자적 한가로운 발걸음을 옮길만한 곳이 여럿 있다. 그중 천년고찰 월정사~상원사~북대사에 이르는 길은 최고의 명품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그중 흔히들 찾는 코스가 기암계류와 나란히 이어지는 25리 널찍한 숲길,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의 흙길이다. 월정사 초입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은 한낮에도 볕이 들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 머리 속까지 맑게 해주는 숲의 기운을 마시며 고찰을 둘러본 후 부도탑 어귀를 돌아 반야교를 넘어서면 부드러운 흙길이 펼쳐진다. 맑은 계류가 담아내는 청정하늘과 가을단풍의 자태는 한 폭의 수채화다. 이른 아침이라면 더 운치 있다. 개울을 따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선경을 펼친다.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용평리조트 방향으로 직진~용평리조트 삼거리에서 도암댐 방향으로 직진(7km)~안반덕 표지판 보고 좌회전(2.7km)~안반덕~456번 지방도~횡계IC 지나 직진~월정 삼거리~월정사

경내 곳곳에 석탑 - 석불 '신비로운 느낌'

◇운주사 전경

 ◆전라권: 수수께끼 같은 천불천탑의 운주사 '화순 운주사'

 전남 화순군의 운주사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절집이다. 운주사는 경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석불과 석탑들로 '천불천탑'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사찰이다, 길게 이어진 골짜기에 도열된 수많은 석탑과 석불 사이를 산책하다 보면 마치 과거의 시간으로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다. 운주사에는 현재 석탑 12기와 석불 70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1942년까지만 해도 석불 213기와 석탑 30기가 있었다. 운주사 경내에서 첫번째 마주치는 것은 '운주사 9층석탑'. 기하하적 문양이 가득한 석탑은 커다란 암반을 바닥돌과 기단으로 삼고 그 위로 9층의 탑신을 세웠다. 전체적으로 장엄하고 세련된 모양새가 고려 후기 석탑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운주사 칠층석탑'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단순하고 소박한 양식이지만 9.6m 높이의 석탑에서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운주사 와불로 알려진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도 놓칠 수 없다.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동광주 IC~제2순환도로 화순 방면~화순~운주사

무량수전 등 다양한 문화재 남아 있어

◇부석사 무량수전 <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경상권: 1300년의 역사를 들여다본다'부석사& 소수서원'

 경북 영주시는 불교-유교문화 유적을 한꺼번에 둘러 볼 수 있는데다 향긋한 사과 과수원도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가을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영주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으로는 부석사를 꼽을 수 있다. 부석사는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로 1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이다. 봉황산 자락에 박혀 있는 부석사는 구품만다라를 상징하는 웅장한 대석축 뿐만 아니라 무량수전 등 다양한 문화재가 남아 있어 대찰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해질녘 낙조가 압권이며, 가을철 진입로의 노란 은행나무 길은 최고의 운치 있는 산책길이다. 이밖에도 영주에서는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조선 선비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이 있어 우리의 내력을 살필 수 있는 여정으로 안성맞춤이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 안동, 대구방면 우회전-풍기IC로 나와 우회전-봉현 교차로에서 순흥, 부석방면 931번 지방도로 우회전-부석면에서 935번지방도 이용-두봉교 삼거리에서 부석사 방향 우회전-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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