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탐나는도다' 남긴 3가지 의미는? 도전·소통·글로벌화

2009. 9. 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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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윤현진 기자]조선시대 제주 앞바다에 금발의 푸른 눈 사나이가 떨어졌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극본 이재윤外/연출 윤상호, 홍종찬)가 9월 2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그동안 진정한 소통을 담은 스토리와 한 편의 동화 같은 판타지로 시청자의 감수성을 자극한 트렌디사극 '탐나는도다'가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

◆ 1. 새로움에 대한 도전 그리고 가능성

만화계의 신예 정혜나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탐나는도다'는 사극의 틀이 갖는 익숙함과 트렌디물의 신선하고 풋풋한 감성, 언뜻 융화되지 않을 것 같은 두 개의 독자적 장르의 절묘한 조화를 시작으로 트렌디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개척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얼굴들이 주를 이뤘던 '탐나는도다'는 원작과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 캐스팅을 통해 연기력까지 겸비한 걸출한 신인 배우를 배출해 냈으며 특정 한류스타를 선호하던 기존 드라마계에 새로운 신예들의 설 자리를 마련하고 그 가능성을 입증시켰다.

또 '탐나는도다'는 만화적 상상력과 드라마적 리얼리티, 여기에 음악의 감수성과 영화의 미장센이 고루 담겨있는 각 분야별 특징들이 잘 어우러진 복합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추구했던 '탐나는도다'는 한국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 2. 내외적으로 끊임없이 소통을 말했던 드라마

'탐나는도다' 최종회가 방송된 9월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서는 350여명의 시청자들이 배우와 스태프들을 초청해 마지막 방송을 함께 시청하는 이벤트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방송의 스크롤이 모두 올라가자 자리에 함께 한 팬들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배우와 제작진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행사의 주최는 바로 시청자였다. 초청된 배우와 제작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시청자와 제작진 간의 적극적인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특히 '탐나는도다'가 20회에서 16회로 종영이 결정됨에 따라 시청자들이 직접 손을 걷어 부치고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종영반대 신문광고를 개재하는 등 시청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수동적 시청자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움직임을 통해 '탐나는도다' 제작진에게 끊임없는 소통을 요구한 것이다.

또 이들은 현재 감독판 20부작 DVD를 위해 선입금을 시작, 계좌가 오픈된지 이틀 만에 1100명이 선계약, 선입금을 하는 등 전례 없는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어려운 상황들이 있지만 시청자들의 간곡한 청원에 감동해 잘려져 나간 내용들이 복원된 감독판 DVD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지하철, 광장, 거리 등지에서의 피켓 시위, 온라인 아고라 청원 7090명 서명 등을 이끌어내며 작지만 확실한 반향을 일으켰다. '탐나는도다'의 기획의도였던 인종과 계급과 성별을 벗어난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처럼, 드라마 외적으로도 배우‐제작진‐시청자 간의 끊임없는 소통이 또 하나의 새로운 팬덤 문화를 탄생시켰다.

◆ 3.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로 겨냥한 세계시장

이미 드라마 '궁'을 통해 일본과 아시아 각국에 드라마 콘텐츠로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일조했던 제작진은 '탐나는도다'를 통해 한층 강화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했고 다시 한 번 국내원작을 기반으로 한국 드라마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성을 세계에 선보인다.

'탐나는도다'는 제작이 이뤄지기도 전인 지난해 9월 BCWW(국제영상견본시)를 통해 일본, 대만,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기획만으로 선 수출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기존의 사극들이 왕조와 정치극 중심의 국한된 대상을 조명한데 반해, 조선시대 막혀있던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당시 해녀로 대표되는 민중의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 여기에 동화적 판타지와 트렌디한 감성을 불어넣어 한국적 소재의 다양화와 이야기 저변의 확대를 이끌어 낸 결과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내달 26일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첫 방송을 선보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탐나는도다'는 우리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국에 의한 세계를 향한 한국의 드라마가 나아 갈 청색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8월 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9월 27일까지 두 달 동안 잊혀졌던 향수와 추억, 동화적 판타지를 선보였던 '탐나는도다'는 국내의 방송을 최종 마무리 짓고 10월 26일 일본 방송을 시작으로 세계를 향한 두 번째 여정에 돛을 올릴 예정이다.

윤현진 issuebong@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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