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연료로 달리던 '녹색마차', 제2의 '늑대' 될까?

2009. 9. 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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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지현 기자]

"드라마에 합류한 기쁨에 출연료가 한두 번 늦어지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석 달이 넘어가는 데도 출연료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동안 함께 움직이던 코디네이터와 매니저의 월급도 밀리게 되면서 촬영장을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 그래도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출연료가 나오겠지'라는 믿음으로 주변에 돈을 빌려가며 드라마 출연을 강행해 왔다. 하지만 제작사는 드라마를 모두 끝내고 얘기하자며 다시 한 번 지급 기일을 미뤘다. 드라마가 끝나면 방송사에서도 손을 뗄 텐데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마지막 회 촬영을 앞두고 중단된 SBS 아침드라마 '녹색마차'에 출연 중인 한 연기자의 고백이다.

이 드라마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해 5월11일 첫 방송하며 주 6일 전파를 탔다. 28일까지 총 109회가 방송되는 동안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주목받았지만, 막 나가는 드라마 논란과 함께 '변태 새끼', '개 길래' 등 저속한 표현을 여과 없이 사용해 방송언어특별위원회로부터 지적받기도 했다. 이후 이 드라마는 120회에서 113회로 7회가 줄었다.

이에 배우들은 드라마 횟수가 줄며 출연료 정산도 빨라질 거라고 기대했지만 제작사는 여전히 지급 기일을 차일피일 미뤘고 결국, 배우들은 드라마 마지막 한 회 촬영을 앞두고 모든 일을 중단했다.

'녹색마차'에 출연 중인 한 연기자는 "드라마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인 만큼 소중하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수천만원을 받는 스타급 연기자와 달리 우리 드라마 대부분의 연기자는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현재 제작사 측에서는 연기자들을 납득시킬만한 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연기자의 측근은 "제작사가 방송사로부터 받은 제작비 일부를 다른 곳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크게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어떻게 여러 사람에게 나눠줘야 할 돈을 그렇게 쓸 수 있느냐?"고 제작사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연예계 관계자는 "출연료 미지급으로 드라마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종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다.

한편, 드라마가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긴 있었다. 주연 배우의 부상으로 방영 중이던 미니시리즈가 도중 막을 내린 것이다.

16부작 MBC 드라마의 '늑대'는 1, 2회가 방영된 후 진행된 촬영에서 스턴트맨의 실수로 주연배우 에릭과 한지민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3회로 막을 내렸다. 당시 에릭은 전치 8주의 허리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제작사는 '늑대'를 다시금 제작해 방영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사전제작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됐으나 모두 흐지부지돼버리고 말았다.ljh423@cbs.co.kr

출연료 미지급에 멈춰선 '녹색마차' 27일이 '고비' 또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사태…드라마 제작사들 '긴장' 출연료 미지급 SBS '녹색마차', 촬영 중단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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