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격차 점점 벌어진다

김명지 2009. 9. 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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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년동안 서울 강남과 비강남지역 주택가격 격차가 더욱 확대되면서 자칫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를 비강남권으로 확대해 가격 격차가 부추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강남·비강남 집값 격차 더욱 벌어져1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서울 서초·강남·송파와 비강남권 22개 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값 차이는 146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해 9월 말 1412만원에 비해 56만원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강남·비강남 평당 매매가 격차는 지난해 12월 말(1209만원)에 저점을 찍은 후 올해 들어 9개월만에 259만원(21.5%)이나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부동산써브의 정태희 연구원은 "강남권 아파트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등으로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 폭락론이 득세하던 지난해 말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값이 급락을 거듭하면서 강남·비강남의 3.3㎡당 매매값 차이는 석달 사이에 무려 203만원이 빠졌다.

서울 반포동 부동산 명가 박순애 공인중개사는 "강남권의 아파트값은 지난 2006년 이후부터 조정을 받았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등의 규제가 완충역할을 하면서 비강남권에 비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연초에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강남 부동산에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강남권이 지난 2006년 이후 재건축 및 대출 규제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지난해 말 이후 재건축 등 주택 규제가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투자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또 "지금은 유동성이 먼저 유입된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한 후 비강남권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시차적 차이로 인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남 등 버블세븐에 경매자금 '1조' 몰려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강남·비강남 격차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경매시장에서도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 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버블세븐지역 낙찰가총액은 1조 362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1년인 지난2007년 9월 16일에서 2008년 9월10일동안에사 117.12% 급등한 수치다. 특히 목동, 분당, 용인지역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2∼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경매시장 전반적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났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강남권 및 버블세븐 지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발견됐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하락폭이 커진 '블루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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