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우수학교] 부산 금성고등학교

2009. 9. 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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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두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금성고등학교에서 경제교육을 담당하는 있는 조윤희 교사는 금성고의 경제교육에는 두 가지 특별한 게 있다고 소개한다.

조 교사는 "금성고 경제교육의 두 기둥은 학습동아리 '경제교실'과 '멘토링'이다. 경제교실 동아리에서는 방과 후와 특별활동 시간은 물론 아침에도 경제 관련 신문 칼럼을 공부하고 글쓰는 연습도 한다. 또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학생, 선배-후배 멘토링을 해 진로는 물론 독서, 외부활동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 영자신문 통한 경제교육

= 오전 7시 경제교실 동아리 학생들은 교실에 모여 영자신문 칼럼을 펼쳐두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영자 칼럼 해석을 끝내고 나면 서로 내용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다.

2학년 주재현 학생은 "1학년 때 처음 영자신문 NIE 수업을 들을 때는 신문이라 그런지 기사 해석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웬만한 기사는 손쉽게 해석할 수 있게 됐다. 또 토론을 할 때도 처음에는 의견을 밝힐 때 엉뚱한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동안 칼럼에 나온 중요한 사회 경제적 이슈들에 대해 많이 알게 돼 발언도 더 여유롭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주재현 학생은 "영자신문을 통한 경제교육은 영어, 토론, 시사, 경제지식 모두를 키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수업이라 도움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특별활동 시간에는 우리나라 신문의 칼럼을 이용해 논술 글쓰기 훈련을 한다.

처음에는 특별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짧게 제시하도록 한 후, 다음에 200~400자의 간단한 글쓰기를 유도해 서서히 분량을 늘려나간다. 경제 지식이 늘어갈 뿐만 아니라 실제 구술과 논술 면접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윤희 교사는 설명한다.

1학년 유동균 학생은 "고등학교 진학 전부터 정치 경제에 관심이 많아 신문을 즐겨 읽어서 지금 신문 스크랩을 하고 글쓰기를 하는 게 즐겁다. 논술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잘못된 부분은 선생님이 지적해 줘 편협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논술뿐만 아니라 '3분 스피치'라는 시간을 만들어 학생들이 경제자료를 해석하고 자기 주장을 여러 사람 앞에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고 있다.

한편 휴무토요일에는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명사초청 토요특강'에 참가한다.

'노벨상 수상자', '세계 오지 기행'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들으며 보다 원대한 꿈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부산 시내 한국은행, 세관, 북항 부두 등을 탐방하며 경제 현장의 분위기도 익힌다.

방학이면 각종 캠프에 참여해 경험을 쌓는다. 또 전통시장 투어 등 체험활동을 통해 '전통시장 살리기 방안' 현장 연구를 하기도 하고 전통시장에서 자신이 구입한 물건을 독거노인을 방문해 선물로 드림으로써 기부를 체험하기도 한다.

◆ 멘토링이 인생의 전환점 제공하기도

= 경제교실 동아리 학생들은 교사,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교사 - 학생 멘토링의 경우 진로, 독서, 각종 대외 체험활동 등에 대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1대1로 도움을 주고 있다.

형식적인 멘토링이 아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친숙한 문자 메시지, 컴퓨터 메신저 등을 통해 학생들과 수시로 교류하고 소통한다.

또 몇몇 학생들의 경우 매일 '학습일기'를 적게 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교사는 여기서 부족한 부분, 성취도, 지키지 않은 부분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각종 대외 체험활동과 대회 출전에서도 멘토링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1학년 김우재 학생은 부산시 교육청이 주관한 '제2 반기문 프로젝트'에 응모해 '학생 대사'로 뽑혀 활동하고 있다.

김우재 학생은 "선생님과의 멘토링은 내게 일종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제2 반기문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외교관련 활동을 하게 하고 해당 국가 외교관과의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데 외교통상전문가가 꿈인 내게 이것은 꿈을 실현시킬 만한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였다. 이 프로젝트는 두 차례 시험을 거쳐 학생들을 뽑았고 경쟁은 매우 치열했는데 멘토링을 하면서 외교 관련 지식과 의견을 서술해야 했던 1차 시험, FTA와 같은 경제문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문제 등과 같은 깊이 있는 외교문제 등에 관해 답변을 해야 했던 2차 시험도 통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김우재 학생은 "학생 대사로 뽑힌 후 누리마루에서 모의 유엔회담도 하고 영국 대사관도 방문해 외교관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경제'란 주제로 열린 '원탁 토론 대회'에서는 학교 동아리에서 배웠던 것과 멘토링을 바탕으로 다소 어려웠던 토론을 잘 풀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배-후배 멘토링도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다. 논술대회 등에 참가할 때 선배-후배가 팀을 이뤄 스터디를 하고 글을 작성한 후 상호첨삭을 하는 경우도 있고, 경제 경시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후배를 위해 입시가 마무리된 후 수상경력이 있는 선배가 후배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가 논술 준비를 하는 후배를 위해 지도조언을 하는가 하면 경제교실 프로그램 중 일부시간을 이용해 진로에 대한 조언과 상담을 하기도 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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