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새남굿, 문화 예술 역사성 고루 갖춘 우리 굿의 자존심

2009. 9. 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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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 단아한 색상과 문양, 다양다색 지화류, 경쾌하고 흥겨운 반주 음악학술적 연구 더욱 발전시켜 보존과 알림 첨병역할 최선 다해서울, 세계인에 알리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 콘텐츠

'도령거리'장면

우리 음악과 춤이 굿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조선왕조의 멸망과 일제 강점기 등 우리 근현대사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전통적인 굿들은 쇠퇴와 단절, 새로운 적응과 변용이라는 역사적 경로를 밟아 왔다. 때문에 예부터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던 전통 굿의 지속적인 전승 보존 의미는 우리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커다란 디딤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편집자 주 >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무속신앙에 근거하고 있지요. 그래서 한국인을 두고 영적인 민족이라고 하며 한국인을 이른바 신의 민족이라고도 일컫는 것입니다. 굿의 원형 찾기와 복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인식하는 것과 그 의미를 같이 하기 때문이지요." 이성재 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 서울새남굿 보존회장의 일성이다.

#한민족 상상계 온전히 보존서울새남굿은 서울 및 경기지역의 역사 깊은 큰 굿 중 하나이다. 오랫동안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살아 숨쉬어온 거대한 무속의례로 지난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로 지정된 서울 지역의 상류, 부유 계층이 주로 놀던 망자천도(亡者遷度) 굿이다. 명칭 자체에는 서방극락세계에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다.

불교의 저승관과 유교의 망자의례 요소가 잘 수용 및 편성되어 있다. 국가적인 예술성이 짙으며 정교하고도 치밀한 구성으로 웅장하고도 매우 화려하다. 해학적 및 연극적인 요소 등 전통문화의 여러 형태와 내용이 풍부히 담겨있는 이 굿은 복식이 화려하고 전물상차림이 웅장하며 춤사위며 장단 가락이 경쾌하다.

'중디밖산'장면

"우리나라 굿의 자존심이라 일컬어지고 있기도 하는 서울새남굿은 한민족의 상상계를 그 속에 온전히 보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무속의례의 중요성을 알아볼 수 있는 거대한 의례이지요. 단지 조금 아쉬운 것은 이 굿이 화려하고 웅장한 만큼 전통 굿의 학습이 어렵고 전승이 힘들다는 면이 있다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구성서울새남굿은 크게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구성된다. △안당사경맞이는 새남굿의 전날 밤 8시쯤 시작하여 이튿날 새벽6시까지 밤새 논다. 안당사경맞이는 '주당물림'부터 '부정', '가망청배', '진작', '불사거리', '도당거리','초가망거리', '본향거리', '조상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신장', '대감거리', '성주거리', '창부거리', '뒷전으로 거리 순서가 짜여 있다.

주당물림은 제가집 안의 주당살을 제거하고 부정에서는 모든 부정을 물리쳐 굿판을 의례적(儀禮的)으로 정화하고 가망청배로 모든 신령을 굿 장소에 청해 모시고 이어 진적에서 신령들에게 술잔을 올린다.

도당에서는 마을 수호신을, 조상거리에서는 제가집의 4대 조상을 모시며 신장이란 오방신장(五方神將)이다. 성주신을 위한 거리가 성주거리이며 창부씨는 무당의 예능신이다. 이 거리 끝에 계면떡을 굿판에 나눠주며 판다. 끝으로 뒷전거리에서는 안당사경맞이 동안 집 밖에 물려놓은 각종 잡귀잡신을 종류별로 놀리고 먹여 보낸다.

△이어지는 새남굿은 만신들과 잽이가 좀 쉬었다가 오전 10시쯤부터 들어간다. '새남부정'을 비롯해 '가망청배', '중디밧산', '사재삼성거리', '말미', '도령'(밖도령), '영실', '도령'(안도령), '상식', '뒷영실', '베째'(베가르기),'시왕군웅거리','뒷전'으로 진행된다.

#옛 서울 장안의 고귀하고 귀중한 문화유산이처럼 서울새남굿은 겹굿으로 준비물이 다양하고 서울새남굿 전 과정24거리는 실로 긴 시간을 요하며 가장 화려하고 또 정치(情致)한 구조를 갖춘 굿으로 다듬어져 있는 의례의 완비성(完備性)을 보인다.

신령님 의대(依帶) 등 복식의 천과 장인(匠人)의 바느질, 색상, 문양 등이 아주 섬세하고도 단아하며 다양다색(多樣多色)의 지화류(紙花類)가 치장된다. 또한 굿판 반주 음악은 '자진한입', '길군악', '취태' 등은 경쾌하고 흥겨운 가락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자진한입'장면

이 회장은 "서울새남굿은 많은 학습량은 요구합니다. 굿의 절차며 법도, 노래, 춤, 사선, 상차림, 복식, 신령에 관한 이해 등을 모두 몸소 익혀야 하는 것이지요. 때문에 전통 굿의 학습이 어렵고 전승이 힘든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한 몫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서울새남굿은 한양성(漢陽城) 4대문 안을 중심으로 한 옛 서울 장안의 아주 고귀하고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굿에 담긴 우리 문화의 신명과 조화를 모두 함께 즐기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 '서울새남굿' 예능보유자인 고(故)김유감 선생의 신자손이면서 예능을 이어오고 있는 이성재 회장은 "굿에는 우리 민족 근원적인 심상이 들어있으며 의례에는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어 다시 일어서는 재생의 의미도 담겨 있지요. 무속의례를 대중 앞으로 끌어내어 그 안에 담긴 우리 문화의 신명과 조화를 모두 함께 즐기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 큽니다.

학술회의 장면

또한 서울새남굿의 학술적 연구를 계속 이어 더욱 발전시켜 오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수도 서울을 세계인에게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 콘텐츠로서 서울새남굿의 보존과 알림의 첨병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www.saenamgut.com

스포츠월드 김태수기자 tskim@sportworldi.com[ⓒ 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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