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빅토리아② 도보·자전거 여행의 천국

2009. 9. 7. 08: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는 두 발로 걷거나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시간이 별로 없거나 걷는 것이 힘들다면 빨간색 관광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빅토리아의 속살을 꼼꼼히 보고 싶다면 역시 도보나 자전거 같은 느리고 원시적인 방법이 제격이다.

여행 방법에 따라 구획을 나눠본다면 이너하버의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주변과 쇼핑 지구인 거번먼트 스트리트(Government St.)는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여행하고, 북쪽 끝의 차이나타운이나 존슨 브리지(Johnson Bridge) 건너 송히스 뷰포인트(Songhees Viewpoint)까지 돌아본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너하버의 방문객 센터 북쪽부터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거번먼트 스트리트는 베이 센터(The Bay Centre),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 등의 대형 쇼핑몰과 소규모 기념품점이 즐비하게 들어선 쇼핑 지구이다. 거리와 상점에는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고르려는 관광객들로 온종일 북적인다.

베이 센터 맞은편에는 빅토리아에서도 영국풍의 고전미가 가장 두드러지는 배스천 스퀘어(Bastion Square)가 자리하고 있다. 340여 년 전 영국의 허드슨 베이 사가 모피 교역소를 세웠던 곳으로 바로 빅토리아의 역사가 시작된 장소이다. 광장이라기보다 골목에 가까운 이곳에는 옛 유럽식 건축물이 들어서 있고, 개성 있는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영국식 펍(Pub)이 건물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항구 북쪽의 도계교인 존슨 브리지를 건너 나무와 풀이 무성한 해안가 산책길로 접어들자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도심과는 전혀 다른 평화로운 정경이 나타났다. 하얀 요트가 정박한 아름다운 이너하버와 항구를 두른 영국풍 건축물들이 늦은 오후의 햇살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풍경화로 변화하고 있었다. 돌연 푸른 하늘을 선회하던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더니 굉음과 함께 눈앞의 수면에 미끄러지듯 내려섰다. 마치 금빛 갈매기가 물고기를 쫓아 내려선 듯했다.

■여행 정보빅토리아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주도이지만 면적은 19.68㎢, 인구는 7만8천여 명(2006년)인 작은 도시이다. 서울의 종로구(23.91㎢)보다 크기가 작고 인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너하버를 중심으로 한 주요 볼거리는 도보로 1~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빅토리아 여행은 튼튼한 두 다리나 자전거만으로도 충분하다.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온화하고 쾌적한 날씨가 지속하므로 여행하기에는 기후가 좋은 편이다.

▷가는 법 = 인천공항에서 에어캐나다, 대한항공 등을 이용해 밴쿠버까지 간 후 이동해야 한다. 밴쿠버에서 빅토리아까지는 페리, 비행기, 버스 등 세 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다. 페리는 가장 저렴하고 대중적인 방법으로,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인 츠왓슨(Tsawwassen) 페리 터미널에서 타면 빅토리아 북쪽의 스와츠 베이(Swartz Bay)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 이후 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1시간 20분 만에 빅토리아 다운타운에 닿을 수 있다. 직행버스는 밴쿠버 다운타운의 퍼시픽 센트럴 역에서 출발하는데 버스가 통째로 페리에 오르므로 갈아탈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총 3시간 30분이 걸린다. 비행기는 일반 비행기보다 밴쿠버 항에서 수상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밴쿠버 섬과 빅토리아를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고, 빅토리아 이너하버에 35분 만에 도착해 여행에 편리하다.

▷환율, 팁, 전압, 시차, 전화 = 캐나다의 화폐 단위는 캐나다달러(C$)이다. 2009년 9월 7일 현재 기준으로 1캐나다달러는 약 1천140원(매매기준율)이다. 팁은 일반적으로 총 금액의 10~15%이며, 택시는 15~20%이다. 전압은 110볼트(50~60㎐)로 11자형 콘센트를 준비해 사용하면 된다. 시간은 한국보다 17시간 느리지만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4월 첫째 일요일~10월 마지막 일요일 사이에는 16시간 차이가 난다. 한국이 정오일 때 빅토리아는 전날 오후 7시(서머타임 적용 기간은 오후 8시)이다. 현지에서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걸 때는 국제전화 코드+82(국가번호)+첫 0을 뺀 나머지 번호 순으로 누르면 된다.

▷상점과 쇼핑몰ㆍ은행 업무 시간 = 월~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에 영업을 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은행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열지만 업무 시간 이후라도 대부분 은행에는 현금자동지급기(ATM)가 설치돼 있어 카드를 사용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자전거 여행 정보 = 빅토리아는 자전거 도로가 잘 마련돼 있다. 도심의 자전거 차선은 도로 가장 오른쪽이나 맨 오른쪽 차선의 왼쪽에 있는데 자동차나 버스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탄 사람을 위해 속도를 줄이거나 신호를 기다려주는 등 배려해주기 때문에 안전하다. 자전거 대여점은 방문객 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대여료는 1시간에 7캐나다달러, 하루는 24캐나다달러이다. 헬멧과 공구, 지도를 제공하고, 요청하면 물건을 넣을 수 있는 탈착식 가방도 자전거에 달아준다. 빅토리아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 대여점인'사이클BC 렌털'은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뒤쪽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www.cyclebc.ca

▶빅 버스(Big Bus) = 버스 지붕의 절반이 개방된 형태의 빨간색 관광버스로 한 번 티켓을 구입하면 이틀간 빅토리아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마켓 스퀘어, 로열극장, 하버 타워(Harbour Tower), 베이 센터, 차이나타운, 오크베이(Oak Bay) 마을, 곤살레스(Gonzales) 해변, 선더버드 공원 등 22개 주요 관광지에서 자유롭게 내리고 탈 수 있다. 거번먼트 스트리트의 빅버스 환영 센터(Welcome Centre)나 로열 런던 밀랍 박물관(Royal London Wax Museum) 뒤편의 티켓 판매소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www.bigbusvictoria.ca)를 통해 미리 구입하면 3일간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제공한다. 티켓 가격은 성인 35캐나다달러, 학생(13~17세) 30캐나다달러, 어린이(6~12세) 17캐나다달러, 65세 이상 30캐나다달러이며, 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이다. 성인 두 명과 12세 이하 어린이를 포함하는 가족 티켓은 80캐나다달러이다.

▶차이나타운(Chinatown)과 판 탄 앨리(Fan Tan Alley) = 빅토리아의 차이나타운은 1858년 프레이저 캐니언(Fraser Canyon)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후 1870년대 중국 본토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중국인들이 철도 노동자로 이주하며 규모가 커졌다. 차이나타운은 거번먼트 스트리트와 판도라(Pandora) 스트리트가 만나는 도심의 북쪽으로 이곳에는 빅토리아의 자매 도시인 중국 쑤저우에서 제작된 패루를 비롯해 아기자기하고 예쁜 중국식당, 기념품점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마켓 스퀘어 북쪽의 판 탄 앨리(Fan Tan Alley)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좁은 골목인데 예전 도박판이 벌어지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작고 예쁜 기념품점이 들어서 있다.

사진/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ㆍ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 협찬/로얄캐리비안크루즈, 유나이티드항공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 실시간 뉴스가 당신의 손안으로..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