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2009. 8. 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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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잠 좀 잤지만 아직 피로 남아"(저지시티 < 미국 뉴저지주 > =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날씨도 그리 좋지 않은데 여러분들이 오셔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시아 남자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29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인 바클레이스 2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양용은은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중간합계는 1오버파 143타로 공동 29위.

비가 오락가락 하는 안좋은 날씨에서 진행된 이날 라운드는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이긴 양용은의 인기를 실감나게 해주는 경기였다.

오후 1시에 경기를 시작한 양용은에게는 많은 한인 동포와 함께 일부 외국인들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양용은이 홀을 이동하거나 그린 앞에 모습을 나타낼 때는 외국인 갤러리들이 그의 영문 이름인 "Y.E!"를 외치며 반겼다. 이제는 양용은을 모르는 외국인 갤러리들이 없는듯 보였다. 마이크라고 이름을 밝힌 50대 미국인은 "양용은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골퍼"라며 부인과 함께 응원을 왔다고 말했다.

양용은이 경기를 마친 뒤 사인을 해주는 자리에서도 외국인 어린이들까지 나서 사인을 부탁했다.

양용은은 경기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쁜 날씨에도 많이 응원을 해준 동포 등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외국인 갤러리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도 힘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인터뷰 등 바쁜 일정 때문에 잠을 설쳐 피곤한 상태라고 밝혀왔던 양용은은 "어제는 잠을 좀 잤는데 피로는 아직도 좀 남아있다. 오늘 좀 자고 나면 나아지겠죠"라고 말한 뒤 "골프는 주말에 잘해야지 성적이 나오니까 열심히 쳐야죠"라고 3, 4 라운드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양용은은 또 오전에 비가 더 많이 오고 자신이 경기를 한 오후에는 비가 좀 덜 내린 것과 관련해 "오전에 상황이 굉장히 안좋았던 것 같다. 오후 티 타임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날 가장 아쉬웠던 홀로는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한 6번홀을 들었다. 그는 "파5에서 투 온을 노렸는데 좀 성급하게 쳤는지 물에 빠뜨리는바람에 보기가 나왔는데 그 홀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날 16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드라이버로 공략해 바로 그린 위에 올려 이글을 기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퍼트가 아깝게 비켜가면서 버디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양용은은 선두인 웹 심슨(미국)이 중간합계 8언더파여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에 대해 묻자 "항상 1등 할 수 있나요. 열심히 치는 수밖에 없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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